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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에 국가소방동원령 재발령

by niceharu 2025. 4. 30.

30일 오후,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또다시 산불이 재발화하면서 소방청이 국가소방동원령을 다시 발령했어요. 이번 발령 시각은 오후 5시 47분이었고요. 사실 이 조치는 아무 때나 발동되는 게 아니에요. 국가소방동원령은 평소엔 잘 쓰이지 않는데, 특정 지역의 소방력만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될 정도로 화재가 심각하거나, 아니면 국가 전체 차원에서 소방 인력과 장비를 한꺼번에 동원할 필요가 있을 때, 그러니까 정말 긴급하고 중대한 상황일 때만 소방청장이 직접 발령하는 거예요.

 

 

이번 함지산 산불도 그만큼 심각하다는 거겠죠.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소방청은 이미 지난 28일에도 함지산에서 산불이 확산되자 오후 4시 5분에 국가소방동원령을 한 차례 발령한 바 있어요. 그때도 불길이 워낙 빠르게 퍼졌고, 산림뿐만 아니라 인근 주택과 시설물에까지 불이 옮겨붙을 가능성이 있어서 전국 각지에서 소방력과 장비를 동원했었거든요. 다행히 주불이 어느 정도 진화되면서 다음 날인 29일 오후 1시 23분에 동원령은 해제됐는데, 이게 웬걸,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게 아니었던 거예요. 결국 30일에 다시 불이 붙고 말았고, 그로 인해 재발령까지 이어진 거죠.

 

산불이 이렇게 재발화되는 건 흔한 일은 아니지만, 요즘 같은 건조한 날씨에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에요. 특히 최근 며칠간 대구 지역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았고,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불씨가 쉽게 살아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거든요. 산불 진화 과정에서 겉보기에는 불이 꺼진 것처럼 보여도, 지표면 아래에서 완전히 꺼지지 않은 잔불이 남아 있다가 바람을 타고 다시 불이 살아날 수 있어요. 이게 바로 산불의 무서운 점이에요. 불을 끄는 데 성공했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잔불 감시와 순찰을 몇 시간, 아니 며칠씩 계속해야 해요.

 

이번 함지산 산불처럼 재발화한 사례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에요. 국내 산불 중 상당수가 꺼졌다가 다시 살아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래서 소방관들은 산불을 '완전 진화'했다고 선언하기 전까지 굉장히 신중하게 움직여요. 그런데도 이렇게 다시 발화되면, 진화에 투입됐던 인력과 장비가 또다시 출동해야 하고, 상황에 따라선 전국 단위로 인력을 불러모아야 하니까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정말 고된 일이 되는 거죠.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되면, 전국 각지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지원받아서 현장으로 보내요. 대구처럼 갑작스럽게 큰 화재가 발생한 경우엔 인근 지역뿐 아니라 수도권이나 충청권에서도 인력을 급히 파견하기도 하고요. 각 지역 소방서에서는 자체적인 대응능력을 최소한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나머지 인력을 최대한 보내는 식으로 협력하게 돼 있어요. 이런 방식은 사실 재난이 일어난 지역 혼자만의 힘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는 전제에서 시작된 거고, 그만큼 전국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인다는 뜻이기도 해요.

 

소방청 입장에서도 이번 함지산 화재는 꽤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어요. 같은 장소에서 불이 두 번이나 났고, 그 사이에 동원령을 한 번 해제했다가 다시 발령했기 때문에, 혹시 잔불 정리가 미흡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어요. 물론 소방당국은 당시 기상 조건이나 지형, 잔불 정리 과정에서의 어려움 등을 감안해서 최선을 다했을 거예요. 하지만 시민들 입장에서는 두 번이나 같은 장소에서 불이 난 것 자체가 불안한 일이니까요.

 

그리고 이 산불이 단순히 숲만 태우는 게 아니라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에요. 산불이 번지면 주택가나 주요 기반시설까지도 위협할 수 있고, 특히 연기가 도심으로 넘어오면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 노약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요.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대형 산불이 일어났던 강원도나 경북 지역에서도 연기 피해로 인한 호흡기 질환자 증가가 보고된 바 있거든요. 게다가 이 시기엔 농작물도 본격적으로 자라는 시기인데, 산불 연기로 인해 농작물에 피해가 가면 또 다른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요.

 

산불 진화를 위해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들 역시 굉장히 힘든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어요. 산 위에서 진화를 하려면 물을 끌어올리는 것도 쉽지 않고, 기온이 높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면 장비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도 있어요. 특히 야간 산불 같은 경우는 시야 확보가 어렵고, 산악 지형 특성상 이동도 쉽지 않아서 사고 위험도 높아요. 그래서 많은 경우 헬기나 드론 등을 동원해서 불길을 추적하고, 위에서 물을 뿌리며 진화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헬기도 바람이 너무 강하면 뜨지 못하기 때문에 날씨가 변수로 작용해요.

 

이번처럼 반복적으로 산불이 재발하는 걸 보면, 단순히 진화만 잘한다고 해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돼요. 산불 예방부터, 진화 이후의 모니터링, 그리고 지역 주민들에 대한 안내까지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해요. 특히 산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나 등산객들의 협조도 정말 중요해요. 산에 갈 때는 작은 불씨라도 조심해야 하고, 산불 위험 경보가 내려졌을 때는 되도록 입산을 자제하는 게 좋아요. 일부러 피우지 않았더라도 실수 하나로 큰 산불이 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정부와 지자체도 산불 예방을 위해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어요. 예를 들어 드론 순찰을 강화하거나, 실시간 산불 감지 센서를 더 많은 지역에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고요. 산림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산불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또, 실제 불이 났을 때 빠르게 대피할 수 있도록 대피소 위치나 대피 경로를 미리 안내하는 것도 중요하죠.

 

결국 산불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철저히 대비하고 있느냐에 따라 그 피해 규모가 완전히 달라지는 재난이에요. 함지산 산불처럼 반복되는 화재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조심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에요. 지금도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소방대원들과 관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이번 산불이 조속히 완전히 진화되길 바라요. 그리고 이번 일을 계기로 산불 대응 체계가 한층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