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경북 경산시의 한 주택가 도로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은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사건의 가해자는 28살의 최모 씨와 박모 씨로, 두 사람은 경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인 Y파의 추종자로 알려졌다. 사건은 최씨가 음주 운전으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시작되었고, 그로 인해 두 명의 피해자는 큰 부상을 입었다.
사건은 오전 6시쯤, 경산시 계양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김모 씨와 그의 친구 정모 씨는 한 도로에서 BMW 차량이 중앙선을 넘나들며 비틀거리다 정차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김 씨는 차를 세운 운전자가 술을 마셨는지 의심스러워 창문을 두드리며 "혹시 술 드셨냐"고 물었다. 이 질문이 최 씨를 격분하게 만들었고, 그는 차에서 내리면서 "그래, 마셨다. 오늘 너희가 잘못 걸렸다. 교육을 해주겠다"며 말한 후 가방에서 칼을 꺼내들었다. 이후 최 씨는 김 씨의 머리채를 잡고 목 부위를 두 차례 찌른 뒤, 또 다른 피해자 정씨의 팔뚝을 두 차례 찔렀다.
박씨는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었고, 김씨가 칼에 찔리는 동안 정씨가 이를 말리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었다. 박씨는 그 사이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김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며 폭행에 가담했다. 피해자 김씨는 목덜미에 4cm 깊이의 자상을 입었고, 얼굴에도 상처와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정씨 역시 팔뚝에 자상을 입고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했다.
사건 직후 가해자들은 현장을 떠났고, 피해자들은 인근 편의점 점주의 신고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사건 발생 약 6시간 뒤, 경찰은 경산의 한 식당에서 두 사람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가해자들이 자수 의사를 밝혔다는 정보를 통해 그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출동했다. 최씨는 이미 구속됐고, 박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이 폭력조직 Y파의 일원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사건 후 Y파에서 활동하는 이모 씨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우리 형들은 초범이라 몇 달 징역살고 나오면 그만이다"라며 금전 합의를 강요했고, 경찰이 사건을 크게 다루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를 종용하기도 했다. 정씨는 이씨가 "형들은 Y파 계보에 올라 있지 않아서 큰 사건으로 처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김씨는 정신이 없어서 자신이 주차해 둔 차 문을 잠그지 못한 채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이후 차를 확인하러 갔을 때 블랙박스 영상이 삭제된 것을 발견했다. 사건 발생 1시간 전까지만 블랙박스 영상이 남아 있었고, 그 이후에는 모든 기록이 삭제되어 있었다. 이와 관련해 피해자들은 증거 인멸 우려를 제기했다.
이 사건에 대해 경찰은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경산경찰서는 "김씨의 자상이 깊지 않아서 살인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고, 가해자들을 이번 주 중에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살인미수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이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경동맥 근처를 깊게 찔려 잘못하면 죽을 뻔했다"며,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되지 않은 점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경찰에 보호를 요청했으나, 여전히 가해자들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경산 지역에서 Y파와 같은 폭력조직이 활동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이번 사건은 특히 그들의 폭력성과 조직적인 특성이 드러난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경찰의 미온적인 수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며, 가해자들이 조직 폭력배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번 사건은 일반 경찰서가 아니라 경산경찰서에서 수사 중이지만, 폭력조직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력조직이 개입된 사건에서 피해자들은 종종 가해자들의 협박과 압박을 받으며, 경찰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피해자들이 가해자들로부터 합의를 강요당하거나, 사건의 중요성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현하는 상황에서 경찰의 대응이 미흡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끝까지 수사를 이어가며, 폭력조직과의 연관성에 대해 철저히 확인하고, 피해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 사건은 단순히 개인 간의 폭력 사건을 넘어, 조직 폭력배의 영향력이 어떻게 사회적 안전과 법의 집행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피해자들은 여전히 가해자들에게 협박을 받고 있으며, 경찰은 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 사건이 지역 사회와 경찰의 신뢰 회복에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할 수 있을지, 향후 경찰의 수사 결과와 가해자들의 처벌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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