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령 괌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가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사고의 주인공은 30대 여성 A 씨로, 괌에서 원정 출산을 한 뒤 12일 만에 사망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원정 출산의 위험성과 그로 인한 피해가 무엇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건은 지난해 7월 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A 씨는 이민을 계획하며, 원정 출산을 통해 미국에서 아이를 낳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그녀는 국내의 원정 출산 알선 업체를 통해 출산을 준비했으며, 출산 한 달 전인 6월에 괌으로 떠났습니다. 그 당시 A 씨는 남편과 함께 괌으로 갔고, 현지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습니다. 제왕절개 후 A 씨는 병원에서 퇴원해 유명 리조트로 향했습니다.
제왕절개 수술은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5일 정도 입원 후 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A 씨는 다음 날 바로 퇴원해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A 씨의 남편은 국내에 있었고, 산후도우미가 24시간 A 씨를 돌봐주고 있다는 업체의 말만 믿고 있었다고 합니다. 산후도우미는 10년, 20년 된 베테랑이라고 들었고, A 씨의 남편은 그녀의 안전에 대해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출산 11일째가 되던 날, A 씨는 갑작스러운 증세를 느꼈습니다. 두통과 시야 장애를 겪었고, 그녀는 남편에게 "약을 먹어도 두통이 사라지지 않고 눈도 잘 보이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 메시지를 받은 남편은 즉시 산후도우미와 현지의 관리인에게 연락해 아내를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A 씨는 그날 오전 9시경 리조트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산후도우미는 밤새 A 씨를 돌보지 않았고, 병원에 데려간 사람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후 현지에서 실시한 부검 결과, A 씨의 사인은 폐색전증과 혈전증으로 밝혀졌습니다. 폐색전증은 혈전이 폐동맥을 막아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제왕절개 수술 후 48시간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합병증입니다. 하지만 드물게 수일, 수주 후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A 씨의 경우는 출산 후 12일 만에 사망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출산 후 일정 기간 동안 의료인들이 산모의 상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A 씨는 현지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뒤 바로 퇴원해 의료인 없이 리조트에서 지내게 되었고, 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합병증을 방치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건은 원정 출산이 주는 위험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사례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뒤, 원정출산을 알선한 업체는 어떠한 책임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업체 측은 산후도우미가 베테랑이라며, 모든 관리와 돌봄을 철저하게 진행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A 씨가 위험에 처했음에도 아무런 대응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 씨의 남편은 자신의 아내가 왜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괌까지 가서 출산을 했는지에 대한 후회와 슬픔을 감추지 못하며, "이제는 모든 게 다 불가능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A 씨의 사망으로 인해 아이와 함께 살 수 있는 꿈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괌은 미국령으로, 출산을 통해 아이에게 미국 시민권을 부여할 수 있는 장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부모들이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 원정 출산을 선택합니다. 특히, 남자 아이의 경우 군 면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선택이 됩니다. 괌과 하와이는 미국 원정 출산지로 인기가 많고, 이곳에서 출산을 원하는 부모들은 수천만 원을 지불하고 현지에서 출산과 산후조리까지 책임진다는 업체들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원정 출산이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A 씨의 경우, 출산 후 적절한 관리와 의료적 지원이 부족했기 때문에 불행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원정 출산을 알선하는 업체들은 의료적인 지원을 충분히 제공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고객의 안전을 보장할 만한 시스템이 미비한 경우가 많습니다. 현지에서 적절한 의료진과의 소통이 부족하거나, 병원 퇴원 후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조건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산모와 아기의 안전을 고려한다면 원정 출산은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특히, A 씨처럼 제왕절개 수술 후 빠르게 퇴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결정이었을 수 있습니다. 제왕절개는 큰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 후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출산 후 산모의 상태를 체크하고, 혈전이나 폐색전증 등 위험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조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국의 병원에서는 이러한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만, 괌에서는 산모의 상태를 제대로 체크하지 않은 결과로 비극적인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A 씨의 남편은 이제 아이와 함께 미국에서의 삶을 계획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고,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렸다고 말하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원정 출산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위험성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시민권과 군 면제 등의 혜택보다, 산모와 아기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시하는 것입니다.
이 사건은 원정 출산의 문제점과 그에 따른 위험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만든 사례입니다. 원정 출산을 고려하는 부모들에게는 반드시 충분한 정보를 얻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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