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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일본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 끝내 '산산조각' 철거

by niceharu 2024. 2. 1.
일본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 끝내 '산산조각' 철거

 

일본 군마현 당국이 결국 다카사키(高崎)시 현립 공원 '군마의 숲'에 있던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를 철거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군마현 당국은 지난달 29일 시민단체를 대신해 추도비를 철거하는 행정 대집행 공사에 착수해 전날 철거를 완료했습니다.

 

아사히가 전날 오전 헬리콥터를 이용해 군마의 숲 상공을 촬영한 결과, 추도비가 있던 자리는 이미 빈터로 변해 있었습니다.

 

비석 토대 부분 등으로 추정되는 콘크리트 잔해가 쌓여 있었으며, 잔해는 잘게 부서져 산산조각 나 있었습니다.

 

군마현 당국은 지난달 29일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라는 문구가 적힌 금속판과 "조선인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준 역사의 사실을 깊이 반성하며,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표명한다"는 글이 새겨진 금속제 비문 등을 떼어내 시민단체인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에 전달했습니다.

 

이후 일반 시민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 가운데 철거 공사를 진행해 비문이 붙어 있던 콘크리트 구조물을 중장비로 철거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인 추도비를 소유한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 관계자는 철거 사진을 보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양심이 갈기갈기 찢겼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전했습니다.

 

그는 "추도비는 군마의 양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으로, 돌아가신 분들을 추도하는 표석인데, 그것을 권력이 제거한다는 것이 용납될 수 있는가"라며 "군마현의 행동에 분노를 느낀다. 군마현이 대죄의 역사를 남겨버렸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는 일본 시민단체가 한반도와 일본 간의 역사를 이해하고 양측의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 2004년에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군마현 당국은 2012년 추도비 앞에서 열린 추도제에서 참가자가 '강제연행'을 언급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설치 허가 갱신을 거부했고, 일본 최고재판소는 지자체의 처분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군마현은 시민단체가 조선인 추도비를 철거해 달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자 행정 대집행을 통해 철거를 강행했습니다.

 


이 사건은 여러 중요한 사회적, 역사적 및 정치적 층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역사적 기억과 그 기억의 표현 방식에 대한 권리와 책임의 문제입니다.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는 일제강점기 동안 겪은 고통과 희생을 기억하고, 이를 통해 미래 세대에게 역사의 교훈을 전달하려는 의도에서 설치되었습니다. 이러한 기념물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하려는 사회적 노력의 상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둘째, 공공 장소에서의 역사 해석과 그 해석에 대한 통제의 문제입니다. 군마현 당국이 추도비 철거를 결정한 배경에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의 차이와, 그 해석을 공공의 장소에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권한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있습니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이를 공공 장소에 표현하는 방식은 사회적 합의를 필요로 하며, 때로는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자유와 권력 사이의 관계입니다. 추도비를 철거한 행위는 국가 또는 지방 자치 단체가 어떻게 권력을 사용하여 역사적 기억과 표현을 통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행위는 표현의 자유와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공개적 논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넷째, 국제적 우호 및 이해 증진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조선인 추도비는 한국과 일본 간의 역사적 이해와 우호를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되었습니다. 이러한 기념물의 철거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둘러싼 논란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역사적 기억의 중요성과 그 기억을 어떻게 관리하고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직한 반성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대화와 합의가 필요함을 상기시켜 줍니다. 동시에, 역사적 기억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이러한 사건은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살아 있는 교훈입니다. 과거의 잘못을 기억하고 이를 통해 배우는 것은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단계입니다. 따라서, 역사적 기념물과 기억의 장소는 단순한 물리적 존재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이를 통해 우리는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반성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