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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자필 일기'에 가해자 언급했다, "억까, 너무 폭력적", 직장내 괴롭힘

by niceharu 2025. 1. 31.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안타까운 죽음과 관련된 사건이 다시금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오요안나 기상캐스터는 생전,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 지속적인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그와 관련된 자필 일기와 유서, 그리고 여러 증거들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특히 고인이 남긴 자필 일기에서 언급된 내용은 직장 내 괴롭힘이 어떻게 그녀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YTN이 단독으로 입수한 고인의 일기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지난해 7월 16일에 작성한 일기에서 "억까 미쳤다. A는 말투가 너무 폭력적"이라며 불만을 토로한 내용을 적었다. 이어서 "4시부터 일어나...(생략) 10시45분 특보까지 마침. 그 와중에 억까. 진짜 열 받음"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이 'A'는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주요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기상캐스터라고 전해졌다. 이 일기에는 고인의 스트레스와 고통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단서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고인의 유족들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혼자서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 오랜 시간 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던 중, 고인은 결국 이를 끝내 공개하기로 결심했다. 고인의 휴대전화에는 '4인 단톡방'에서 오고 간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담긴 사진들이 저장되어 있었는데, 이 내용은 고인이 괴롭힘을 받던 증거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유족들은 최근 오요안나가 남긴 유서와 증거들을 공개하면서 고인이 겪었던 고통의 전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유서에 담긴 내용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겪었고, 그 고통이 점점 심해져서 끝내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은 고인이 수많은 구조 요청을 했지만, 그 요청이 해결되지 않자 결국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알릴 방법을 찾기 위해 생전에 남긴 기록들을 공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고인은 자신이 죽고 나서라도 이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 했다고 유족들은 말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4인 단톡방'과 관련된 내용이다. 이 단톡방은 고인이 2022년에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뒤 생겨난 것으로 전해지며, 그 이후로 고인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이 계속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고인은 이 단톡방에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대화 내용이 오고 가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큰 충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더 큰 심리적 고통을 겪게 되었다. 고인이 "웃으면서 출근을 해야 했던 그 시간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유족들은 가슴 아파하며 말했다. 결국, 고인은 이 모든 고통을 벗어날 방법으로 죽음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인의 유족들은 고인이 남긴 카카오톡 대화와 녹음 파일 등의 데이터를 통해 자신이 겪었던 고통의 증거를 확보했다고 한다. 이러한 데이터들은 고인의 죽음이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중요한 단서로 작용하고 있다. 유족들은 고인이 이런 데이터를 남긴 이유를 "살아있을 때는 이를 알릴 방법이 없으니 죽고 나서라도 세상에 알리겠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고인의 의도를 존중하고 있다.

 

MBC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MBC는 "고인이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관리자에게 알린 적은 없다"고 주장하며, 유족들이 요청할 경우 진상 조사를 진행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입장은 오히려 유족들과 대중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인은 이미 여러 차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해지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자신의 죽음을 통해 이 문제를 세상에 알리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은 MBC 측의 진상 조사 요청이 '후속 조치'에 불과하다며, 지금까지의 대응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조직의 문화와 직장 내 환경, 관리자의 태도 등 여러 요소가 얽혀 있는 복합적인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고인의 사례처럼, 피해자가 괴롭힘을 참아야만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다면, 결국 또 다른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유족들은 고인의 죽음을 통해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유족들은 또한, 이번 사건이 단순히 고인의 죽음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인의 죽음을 계기로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 사건을 통해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어서는 안 되며, 이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피해자들이 괴롭힘을 겪고 있을 때, 이를 외부에 알리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되어야 한다.

 

한편, 고인의 사망 이후, MBC 내에서는 여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동료들은 그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던 사람인지를 강조하며, 그가 겪었던 고통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러나 MBC의 대응 방식에 대한 비판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고인의 동료들은 "조직 내에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심각한 인식 부족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이제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치부될 수 없다. 이는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고인의 죽음을 계기로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져야 한다. 고인의 유서와 증거들이 공개되면서, 이제 더 이상 피해자의 고통이 무시되지 않도록, 모든 직장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