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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경남 하동 진교파출소, 순찰차서 40대 여성 사망 사고, 경찰 4명 파출소서 자고 있었다

by niceharu 2024. 8. 30.

하동 진교파출소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40대 여성이 파출소 순찰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이 사건은 경찰관들의 근무 태만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남경찰청은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당시 경찰관들이 기본적인 근무 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피해자가 파출소를 방문했을 때도 근무 태만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숨진 채 발견된 여성 A 씨는 지적장애를 앓고 있었고, 지난 7월 병원에서 퇴원한 후 가족이 있는 하동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A 씨는 평소에도 종종 실종 신고가 접수될 만큼 혼자 나다니는 일이 잦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번 사건 이전에도 한 달여 동안 3차례 실종 신고가 접수되었고, 이 중 두 번은 자진 귀가했고, 한 번은 경찰에 의해 가족에게 인계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8월 16일 오전 2시쯤 A 씨가 진교파출소에 주차된 순찰차 안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A 씨는 36시간이 지난 17일 오후 2시쯤 순찰차 뒷좌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순찰차에 들어가기 전 파출소 문을 여러 차례 흔들거나 두드린 것으로 확인했지만, 당시 파출소 내부에 있던 경찰관 4명은 이를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파출소 내에는 민원인을 응대하는 상황 근무자 2명과 출동 대기 업무를 맡은 대기 근무자 2명, 총 4명이 있었으나, 모두 근무 태만으로 A 씨의 접근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겁니다. 조사 결과, 이들 경찰관 중 3명은 2층 숙직실에 있었고, 나머지 1명은 1층 회의실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실 상황 근무자들은 1층에서 근무를 해야 했지만, 조사 결과 이들은 모두 취침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파출소 경찰관들은 순찰 근무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순찰차는 A 씨가 들어간 이후부터 숨진 채 발견될 때까지 36시간 동안 7차례 순찰을 나가야 했지만, 단 한 번도 순찰을 나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차량 점검 역시 소홀히 했는데, 경찰장비관리규칙에 따르면 근무 교대 시 차량을 점검한 후 인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A 씨가 발견될 때까지 3번의 차량 점검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모두 놓쳤습니다.

 

만약 경찰이 근무와 순찰, 차량 점검을 제대로 했다면 A 씨는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16일 오후 2시까지 최소 5번은 구조될 기회가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A 씨는 평소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이었고, 실종 당시 주거지를 나와 4시간가량을 배회하다가 파출소를 찾았습니다. 그녀가 파출소를 찾은 이유는 귀가에 도움을 요청하려 했던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경남경찰청은 철저한 진상 파악에 나섰고, 그 결과 당시 진교파출소 근무자 13명과 하동경찰서 서장, 범죄예방과장, 범죄예방계장 등 총 16명을 인사 조처했습니다. 또한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남경찰청 김남희 생활안전부장은 이번 사건을 두고 "고인의 명복을 빌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책을 마련해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경찰의 근무 태만이 부른 참극이었고, 이는 경찰관들이 자신의 임무를 얼마나 성실히 수행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경찰은 더욱 철저한 관리와 감독을 통해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경찰의 신뢰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개선책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정신질환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지역사회에서 더욱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합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반의 안전망이 더욱 촘촘하게 구축될 필요가 있습니다. 장애인이나 정신질환자의 보호를 위해 경찰과 복지기관, 의료기관 등이 협력해 더욱 나은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근무 태만 문제와 장애인 보호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이 모두 부각됐습니다. 경찰의 철저한 근무 태도와 책임감 있는 행동이 중요하며, 사회의 약자들을 위한 보호 장치들이 보다 확실히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