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기획과 관련된 의혹을 받으면서, 그가 전북 군산에서 활동하는 무속인을 자주 방문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무속인, 이선진 씨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2022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최소 20번 이상 자신을 찾아와 군인들의 사주를 물었다고 합니다. 군산을 방문한 이유로는 그의 어머니가 근처 서천에 거주하고 있어 자주 들르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방문 전에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예약을 했으며, 점집에 올 때는 군인들의 사주를 적은 메모나 사진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특히 그는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운세에 대한 질문을 반복했다고 하는데요. 이씨의 말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 국방장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의 사주를 계속해서 봐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는 김 전 장관의 성공 여부가 자신의 복귀와 연결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노 전 사령관은 A4 용지에 군인 10여 명의 사주를 적어와 "이 사람이 끝까지 나와 함께할 수 있는지, 배신할 가능성은 없는지"를 물었다고 합니다. 방문 횟수 외에도 전화 통화가 50회 이상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는 특정 군 관계자들의 운명에 깊이 관심을 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씨는 김 전 장관의 얼굴을 TV에서 보고 바로 알아봤다며, 그의 사주를 가장 많이 요청한 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습니다.
계엄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이씨는 "직접 계엄이라는 말을 쓰지는 않았고, 대신 '중요한 일'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에는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후 뉴스를 보고 '중요한 일'이 계엄과 관련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또한,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김 전 장관이 특정 일을 맡게 되면 자신이 서울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는 정권 교체 이후 옷을 벗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며 복귀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노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이씨는 자신이 "대통령이 임기 1년을 남기고 탄핵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자, 노 전 사령관이 "윤 대통령의 외부에 공개된 생년월일과 실제 생년월일이 다르다"며 탄핵 가능성을 부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씨는 이러한 대화를 통해 노 전 사령관이 정권 교체와 정치적 상황에 대해 나름의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노 전 사령관이 점집을 운영했던 이력이 있음에도 이씨를 찾아온 이유에 대해, 이씨는 "노 전 사령관도 사주를 잘 보지만 내가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으로 영적인 점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이나 영부인을 동반한 적은 없었으나, 대화 중 대통령 관련 질문이 몇 차례 나왔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들은 노 전 사령관이 단순히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점을 본 것을 넘어, 군 내부의 인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를 사주와 점괘를 통해 확인하려 한 정황으로 보입니다. 특히 김용현 전 장관과의 관계, 그리고 그를 통한 자신의 복귀 가능성을 점괘로 확인하려 한 점은 그의 행동이 계엄 기획 같은 민감한 사안과 연관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는 군 고위 인사의 윤리적 책임과 공직자의 역할에 대해 중요한 논란을 일으킬 만한 내용입니다.
한편, 무속인 이씨는 이 사건을 통해 자신의 역할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당시에는 이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노 전 사령관이 군 내부의 중요한 일을 점괘에 의존하려 했다는 점이 지금 생각하면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점괘를 통해 군인들의 개인적인 운세뿐 아니라 국가적인 사안을 판단하려 했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도 했습니다.
군 고위 인사가 자신의 복귀와 군 내부의 주요 결정을 점괘에 의존하려 한 이 사건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서 공직자의 윤리와 관련된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군사적인 결정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인데, 이를 초자연적인 요소에 의존하려 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통해 군 내부의 투명성과 윤리적 기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또한 무속과 사주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무속과 사주가 개인적인 신념과 문화적인 요소로 존중받을 수는 있지만, 공직자가 이를 업무와 결부시키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노 전 사령관의 사례는 이런 논란의 중심에서 공직자의 판단과 행동이 어떻게 균형을 이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이처럼 군 내부의 의사결정과 공직자의 역할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르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많은 함의를 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제도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의 행동이 과연 어디까지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이로 인해 군 내부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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