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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그 의사, 여동기 팬티 훔쳐" 블랙리스트가 또...작성자 더 있었다?

by niceharu 2024. 9. 15.

최근 의사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만든 의사 블랙리스트가 또다시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업데이트로, 전공의, 전임의, 촉탁의, 군의관, 공중보건의사, 의대생 등 2,500여 명의 이름과 출신학교 등 개인 정보가 담겨 있었습니다. '감사한 의사'라는 제목의 이 블랙리스트는 지난달 20일 온라인 아카이브 사이트에 처음 등장한 이후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경찰과 검찰은 블랙리스트를 의사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와 텔레그램에 게시한 혐의로 사직한 전공의 A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요,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A씨 외에도 블랙리스트 작성자가 따로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는 점입니다.

 

14일, 블랙리스트 작성자는 업데이트를 하며 "억울하게 아카이브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분이 있어서 그분의 누명을 풀기 위해 업데이트를 예정보다 앞당겨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경찰을 향해 "실적을 올리려고 무리한 수사를 그만둬 달라"고 호소하며,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블랙리스트는 매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데, 이번 주는 건너뛰고 다음 주에 다시 업데이트하겠다고 예고했던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긴 것이죠.

 

작성자는 또한 A씨가 아카이브와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하면서, "말투만 봐도 다른 사람임을 알 수 있다"며 A씨와 자신이 무관하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A씨와 작성자가 서로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암시되는 부분이 있어, 수사 과정에서 이 부분도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블랙리스트에도 기존 명단에 더해 복귀 전공의, 전임의 등의 이름이 포함됐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제보'를 근거로 확인되지 않은 범죄 사실과 개인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추가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명단에는 '범죄자들' '환자들'이라는 별도의 항목까지 만들어 "여동기의 자취방 비밀번호를 알아내 팬티를 훔친 범인"이나 "양다리를 걸치다 걸린 사람" 등의 부적절한 내용까지 포함돼 있어, 복귀 의사들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방식으로 글이 작성되었습니다.

 

작성자는 지난 업데이트에서 서울의 한 대학병원 복귀 전공의라며 수십 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출신 학교 등을 공개했었는데요,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대다수가 사직 중인 상태라 잘못 기재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러한 개인 정보를 삭제했습니다. 이는 블랙리스트 작성자가 사실 확인을 철저히 하지 않고, 마치 '사이버 렉카'처럼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무책임하게 퍼뜨린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입니다.

 

또한 블랙리스트는 기존과 달리 고정된 주소로 업데이트될 것이라고 작성자는 공지했습니다. 최근 올라왔던 응급실 근무 의사들의 명단은 이번에 삭제되었습니다. 작성자는 "응급실 명단이 언론에 좋지 않게 소개된 것을 보았다. 나는 진심으로 응급실을 응원하며,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을 응원한다"고 말하며 명단을 내린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 사태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는 이미 여러 차례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의협은 "의료계 내부 갈등이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블랙리스트 작성과 유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작성자는 이를 무시한 채 블랙리스트 업데이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문제는 단순한 개인 정보 유출을 넘어,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공공연하게 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사람들의 명예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회적, 직업적 삶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습니다. 특히 의사와 같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악의적인 정보가 퍼진다면, 환자와의 신뢰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블랙리스트 작성자가 말하는 '제보'가 얼마나 신뢰할 만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제보를 통해 얻은 정보가 실제로 사실인지 검증하지 않고 퍼뜨리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며, 이는 법적 처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사람들은 이미 개인 정보가 유출된 상태에서, 잘못된 정보로 인해 또 다른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건은 사이버 범죄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줍니다. 인터넷 상에서 익명으로 행해지는 이러한 범죄는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한 강력한 법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경찰과 검찰이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작성자를 찾아내고, 이에 대한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작성자는 블랙리스트를 통해 자신이 정의를 실현하고 있다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이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들의 고통은 무시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이며, 사이버 공간에서의 이러한 행위가 더 이상 용납되지 않도록 엄중한 처벌이 필요합니다.

 

블랙리스트 사건은 단순히 한 의사의 구속영장 청구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료계 전반에 걸친 갈등을 드러내는 하나의 단면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의료계 내부 갈등이 커지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피해는 의사 개인뿐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와 협력도 필요합니다.

 

앞으로 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그리고 경찰과 검찰이 어떠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힐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