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식

김민선, 500m·팀 스프린트 2관왕…'단거리 최강' 증명 아시안게임

by niceharu 2025. 2. 10.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 김민선이 2관왕에 올랐다. 주 종목인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팀 스프린트에서도 정상에 서며 하루에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1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한 것까지 포함하면, 총 세 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최고의 대회를 보냈다.

 

 

이번 대회 여자 500m 경기는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렸다. 김민선은 8조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쳤고, 초반 100m를 10초46으로 끊으며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이후 스퍼트를 올리며 38초24로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했다.

 

팀 스프린트에서도 그의 기량은 빛을 발했다.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이나현, 그리고 김민지와 함께 한 팀 스프린트에서 1분28초62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김민선은 단 하루 만에 2관왕을 달성하며 자신의 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대회는 김민선에게 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지난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500m와 1000m에 출전했지만 각각 7위와 13위에 머물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었다. 하지만 8년 만에 다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내며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실 김민선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2022-2023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500m 경기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만큼, 그 실력을 입증할 무대가 필요했다. 올 시즌에는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며 500m 세계랭킹 11위를 유지했다. 이는 월드컵 랭킹 포인트가 걸린 두 차례의 ISU 월드컵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탓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목표로 몸을 만든 덕분에 아시아 무대에서는 여전히 적수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실제로 김민선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아시아 선수들인 일본의 요시다 유키노(2위)와 이나가와 구루미(6위)가 이번 대회에 불참하면서, 사실상 큰 위협 요소는 없었다. 그나마 경쟁자로 꼽혔던 중국의 톈루이닝(세계랭킹 18위)도 38초57로 3위에 머물며 김민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민선의 이번 활약은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이 다시 한번 아시아 무대에서 최강임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그는 ‘빙속 여제’ 이상화의 계보를 잇는 선수로 꾸준히 성장해왔고, 이번 대회에서 그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상화가 은퇴한 후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은 과도기를 겪었지만, 김민선이 등장하면서 다시 정상의 자리를 되찾아가고 있다.

 

김민선의 이번 대회 성공은 단순히 개인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미래를 밝히는 신호탄이 됐다. 그의 금메달은 후배 선수들에게도 큰 자극제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함께 뛰었던 이나현과 김민지는 향후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으로 김민선이 걸어갈 길은 더욱 기대된다. 다음 목표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다. 이미 세계랭킹 1위 경험이 있는 만큼,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올림픽에서는 전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기량이라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김민선은 꾸준함이 강점인 선수다. 단순히 한 시즌 반짝하는 것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면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이상화 이후 한국 여자 스프린트 계보를 잇는 유일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김민선이 보여준 활약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팬들에게도 큰 기쁨을 선사했다. 삿포로 대회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그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또한 같은 날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실력을 과시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도 김민선이 더욱 발전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며,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이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