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의 한 시장에서 차량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게도 상인 한 분이 숨졌습니다. 사고 차량의 운전자는 치매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사고와 치매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고는 지난 12월 31일 오후 3시 53분쯤 발생했습니다. 운전자 김모 씨(74)는 양동중학교 방면에서 등촌로 방향으로 직진하다가 깨비시장으로 돌진했습니다. 사고 당시 시장에는 연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어 피해가 컸습니다. 사고로 인해 40대 남성 상인 한 분이 숨졌고, 3명이 크게 다쳤으며 9명이 경상을 입는 등 총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김씨가 몰던 검은색 에쿠스 차량은 시장 입구의 과일가게 가판대와 충돌한 뒤 약 20~30미터가량 더 나아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습니다. 시장 상인 중 한 분은 "연말이라 사람들이 많았는데, 차가 갑자기 돌진해 큰 사고가 났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사고 현장 건물의 관리인은 "처음엔 펑 소리가 나서 뻥튀기 가게 기계가 고장 난 줄 알았다. 그런데 차가 과일가게를 들이받고 나서야 사고임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목격자도 "탱크 소리가 나서 밖을 보니 차가 과일가게를 치고 멈추는 걸 봤다"며 당시의 충격을 전했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치매 진단을 받은 상태였고 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김씨의 치매가 이번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 중입니다. 김씨는 2년 전 치매 진단을 받고 약을 먹기 시작했지만, 현재도 복용 중인지나 사고 당시 복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사고 후 음주 측정을 했으나 음주 상태는 아니었고, 약물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앞에 있던 차를 피하려고 가속했는데, 시장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또한 급발진 가능성은 부인하며 "차를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놔서 방전이 걱정돼 오랜만에 운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진술은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경찰은 추가로 블랙박스와 CCTV 영상을 확보해 사고 경위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사고는 고령 운전자와 치매의 위험성, 그리고 운전 면허 관리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다시 불러일으켰습니다. 고령 운전자 사고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 비율이 전년 대비 10%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령 운전자의 사고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면허 반납 제도를 활성화하고, 치매 진단 시 운전 면허를 제한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을 독려하거나 강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유사한 제도를 시행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치매 진단을 받은 운전자에게는 일정 기간마다 운전 적성 검사를 의무화하거나 가족이 운전을 제지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치매를 이유로 면허를 박탈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미비한 상황입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치매 환자의 운전 문제를 재점검하고 관련 법과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깨비시장에 있던 상인들과 주민들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를 목격한 상인 A씨는 "정말 눈앞에서 벌어진 일이 믿기지 않는다. 시장이 평소와 같이 분주했는데 차가 갑자기 돌진해 모두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며 당시의 공포를 전했습니다. 주민 B씨는 "사고 이후에도 시장 분위기가 무겁다. 상인들끼리 서로 위로하며 지내고 있지만 여전히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고는 단순히 개인의 과실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고령 운전자와 치매 환자의 운전 문제는 한 사람의 안전을 넘어 사회 전체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운전 면허 제도와 교통 안전 대책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더불어 고령 운전자들에게는 면허 반납 시 교통비 지원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대체 교통 수단을 마련해주는 것도 고려할 만한 방안입니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상인분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또한,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적 논의와 제도 개선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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