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초선·비례대표)이 ‘노인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두둔하며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양이 의원은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금 어떤 정치인에게 투표하느냐가 미래를 결정합니다”며 이같이 적었습니다. 이어 “미래에 더 오래 살아있을 청년과 아이들이 그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라며 “정치가 싫어도, 일부 언론과 일부 정치권이 끊임없이 정치혐오를 불러일으켜도 정치에 참여해야 합니다”고 했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커피숍에서 청년들과 좌담회를 열고 당 쇄신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노인폄하 논란을 일으킨 발언은 김 위원장이 현재 성인이 된 아들의 중학생 시절 발언을 소개하면서 나왔습니다.
김 위원장은 “(아들이) ‘왜 나이 드신 분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해’ 그러더라”며 “자기가 생각할 때는 평균 여명을 얼마라고 봤을 때, 자기 나이부터 평균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를 하게 해야 합니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합리적”이라면서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 선거권이 있으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 질타가 쏟아지자 혁신위는 “아들이 중학생 시절에 낸 아이디어를 소개하며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을 뿐, ‘1인 1표’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부인한 바 없습니다”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혁신위는 “우리 정치는 세대 간, 지역 간, 계급 간 불균형을 조정하고, 과소평가되고 있는 주체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며 “이런 논의를 위해 예시로 꺼낸 중학생의 아이디어를 왜곡해 발언의 취지를 어르신 폄하로 몰아가는 것은, 사안을 정쟁적으로 바라보는 구태적 프레임이자 전형적인 갈라치기 수법”이라고 했습니다.
혁신위가 일으킨 설화는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코로나19 국면 속 ‘학력 저하 학생’에 비유해 거센 반발을 샀다. 6월엔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을 두고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까 심각한 사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고 말을 뒤집었습니다. 서복경 혁신위원도 혁신위가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한 조직이란 비판에 대해 “틀린 생각은 아닙니다”라고 해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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