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분들까지 많이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예요. 소비가 줄어드니까 자연스럽게 장사도 잘 안 되고, 그 여파가 고용 쪽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실제로 숫자상으로도 이런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요.
통계청이 4월 13일 발표한 고용동향 자료와 국가통계포털(KOSIS) 데이터를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자영업자 수는 552만 3000명으로 집계됐어요. 작년 같은 시기랑 비교해보면 1만 4000명 정도 줄어든 거죠. 참고로 작년에도 1분기엔 9000명 줄었고, 2분기엔 무려 10만 1000명이나 줄었어요. 3분기에도 2만 6000명 감소했고요. 다만 작년 4분기에는 1만 명 정도 증가하긴 했었거든요? 그래서 혹시 조금 회복세로 돌아서는 거 아니냐는 기대도 잠깐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줄어들면서 그 기대가 꺾인 모양새예요.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에요. 올해 1분기에만 2만 5000명이나 감소했거든요. 반면에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오히려 1만 1000명 늘었어요. 이걸 보면, 직원 고용하고 사업하던 분들이 경기가 너무 안 좋아지니까 인건비 감당이 안 돼서 어쩔 수 없이 직원들을 내보내고 혼자 운영하는 형태로 전환한 걸로 해석할 수 있어요. 심한 경우엔 그냥 문을 닫고 폐업하거나, 다시 임금근로자로 취업한 분들도 많을 거고요.
통계청 관계자도 이 상황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도소매업이나 운수창고업 같은 업종 중심으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줄었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이쪽 업종은 내수 영향을 특히 많이 받다 보니까, 소비가 줄어들면 매출이 바로 직격탄을 맞게 되고, 그에 따라 인력을 줄이게 되는 거죠.
문제는 이런 현상이 단기적인 걸로 끝날지, 아니면 더 이어질지 모른다는 점이에요. 고용이라는 건 원래 경기보다 좀 늦게 반응하는 '후행지표'거든요. 그래서 지금 고용이 줄고 있다는 건, 사실 이미 한참 전부터 내수가 안 좋았다는 걸 반영하고 있는 거고요. 앞으로도 내수 회복이 지연된다면 고용 지표가 더 나빠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요.
그리고 이게 단순히 자영업자 숫자가 줄고 늘고의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더 큰 문제는 그 여파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예요. 고용이 줄어들면 가계 소득이 줄고, 그러면 다시 소비가 줄게 되잖아요. 그럼 내수가 더 위축되고, 다시 고용이 줄고… 이런 악순환 구조가 되는 거죠. 특히 지금처럼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이런 순환 고리를 끊어내기가 정말 어렵거든요.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2월에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비슷한 우려를 내놨어요. 우리나라의 경우, 생산가능인구 자체가 줄고 있는 상황이라서 내수 회복이 완만한 수준에 그칠 거라고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올해 전체 취업자 수는 작년보다 증가폭이 더 낮을 걸로 예상했어요. 작년에 취업자 수가 16만 명 늘었다면, 올해는 10만 명 내외 증가하는 데 그칠 거라는 전망이었어요.
사실 이 숫자만 봐도 경제가 얼마나 무거운 분위기 속에 있는지 느껴지지 않으세요? 취업자 수가 늘어나는 건 좋은 일인데, 그 폭이 줄어든다는 건 경기가 예전만큼 활기를 못 되찾고 있다는 뜻이잖아요.
특히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분들의 경우,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처럼 버틸 여력도 부족하고 정부 정책 지원을 받아도 실질적인 도움이 체감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임대료, 인건비, 원자재 가격 같은 고정비용은 그대로인데 매출은 줄어들면 결국 손해를 감수하면서 버티거나, 폐업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버리죠.
여기에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고금리 상황도 부담을 더하고 있어요. 코로나19 당시 빌린 대출금이 아직 남아있는 경우가 많고,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자영업자들의 재무 상태는 더 악화되고 있어요. 최근엔 정부에서 자영업자 대출 상환 유예 프로그램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으면 일시적인 유예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자영업자 수 자체가 줄고 있다는 게 단지 경기가 나빠서만은 아니라는 거예요.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은 OECD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경쟁이 너무 심해지고, 온라인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이 이동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자영업 모델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 예전에는 동네에 치킨집, 분식집, 미용실, 세탁소 같은 자영업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줬다면, 요즘엔 배달앱 수수료, 광고비, 마케팅 경쟁까지 붙으면서 단순히 가게 하나 열었다고 바로 성공하기가 훨씬 어려워졌어요. 게다가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이 소형 점포까지 빠르게 진출하고 있어서, 개인 자영업자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에요.
이런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자영업자분들도 단순한 생계형 운영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서비스나 제품, 또는 온라인 마케팅 전략 등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된 것 같아요. 물론 말은 쉽지만 현실에선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구조에서 그런 전략적인 준비를 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긴 하죠.
결국 이 모든 문제의 출발점은 ‘내수 회복’이에요. 사람들이 지갑을 열어야 장사가 되고, 장사가 돼야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그게 다시 소득을 늘리고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지거든요.
지금처럼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줄고 혼자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상황은 단기적인 ‘버티기’에 가까운 대응이에요. 이게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자영업 시장 전반의 체력이 점점 더 약해질 수밖에 없어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내수 경기를 되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소비 진작 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자영업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진짜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위축된 자영업 시장이 하루빨리 다시 활기를 되찾길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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