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에서 신안산선 공사를 하던 도중 큰 사고가 발생했어요. 4월 11일 오후 3시 13분쯤, 광명 양지사거리 근처에 있는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터널 공사 현장에서 터널이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공사가 진행 중이던 구간에서 갑작스럽게 지하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현장에 있던 작업자들 중 일부가 고립되거나 연락이 두절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요.
현장에는 총 17명의 작업자가 있었고, 그중 5명은 도로 위에서 안전 진단 업무를 수행 중이었습니다. 이 중 3명은 다행히 무사히 안전이 확인됐지만, 나머지 2명은 상황이 좋지 않았어요. 한 명은 굴착기 기사로, 연락은 닿았지만 아직까지 지하에 고립돼 있는 상태로 파악됐고, 또 다른 한 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입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붕괴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터널 내부 구조물 붕괴로 인해 지하에서만 피해가 있었던 게 아니라, 지상에 있던 도로 일부와 주변 상가 건물도 함께 무너졌어요. 다행히 이로 인한 추가적인 인명 피해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건물 구조물이나 도로에 생긴 손상 정도는 꽤 심각한 걸로 보입니다.
사실 이 사고는 예고된 재난이었다고 볼 수도 있어요.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같은 날, 4월 11일 새벽 0시 30분쯤에도 사고 현장에서는 이상 징후가 포착됐습니다. 공사 중이던 터널이 ‘투아치(2arch)’ 구조로 설계되어 있었는데, 이 구조물의 중심 기둥 역할을 하는 버팀목 여러 개에서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거예요.
이 문제로 인해 광명 양지사거리에서 안양 호현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왕복 6차선 도로 약 1km 구간은 차량과 보행자 모두의 통행이 전면 통제된 상태였습니다. 한밤중부터 이미 현장에서는 사고 위험을 감지하고 조치를 취하려고 했던 거죠. 국토교통부와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현장에 출동해서 지상과 지하를 점검하면서 균열 원인을 분석하고 보강 공사를 위한 안전 진단 작업을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몇 시간 만에 터널이 실제로 무너져 내린 겁니다. 구조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고, 관계자들도 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새벽부터 긴급 대응에 나섰던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붕괴를 막지는 못한 셈이죠.
이런 사고는 공사 현장에서의 안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줍니다. 특히 터널처럼 지하 구조물의 경우, 지상의 건물이나 도로보다 훨씬 더 철저한 안정성 확보가 필요해요. 구조물이 무너지면 단순히 그 아래서 작업하던 사람들만 위험한 게 아니라, 위에 있는 도로나 건물도 함께 붕괴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훨씬 커질 수밖에 없거든요.
게다가 이번 사고는 ‘투아치’라는 특수 구조로 시공되던 터널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투아치 구조는 일반적인 원형 터널이 아니라, 아치형 구조가 두 개 연결된 형태인데, 가운데 기둥이 구조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요. 이 기둥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건 사실상 터널 전체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태였다는 거고, 그런 상황에서 공사를 계속 진행했다는 점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현재 고립돼 있는 작업자에 대한 구조 작업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조 당국은 사고 발생 이후 곧바로 구조 인력을 투입해서 수색과 구조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지하에 고립된 굴착기 기사에 대해서는 생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연락은 닿았다는 점에서 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구조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 구조가 지체되고 있어요.
현장에서 실종된 또 다른 근로자에 대해서도 수색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데, 무너진 터널 잔해와 붕괴된 지상 구조물 때문에 접근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와 감독 기관인 국토부, 그리고 지역 당국인 광명시 등은 현재 사고 수습과 더불어 정확한 사고 원인 분석에 나섰습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추가 붕괴를 막고, 고립자들을 하루빨리 구조하는 일이겠지만, 동시에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났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이미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있었고, 도로도 통제되고 있었던 상황에서 그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이 충분했는지, 시공 방식이나 자재 문제는 없었는지, 터널 설계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등등 살펴봐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고는 단순한 인재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사전에 징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했다는 건, 안전 진단이나 대응 체계에 어딘가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지금으로서는 고립된 작업자들이 무사히 구조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지만, 이번 사고가 단순히 뉴스 한 줄로 잊혀지지 않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더는 이런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다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추가적으로, 사고 현장 인근 상가에서는 이번 붕괴로 인한 여파로 영업 중단이나 재산 피해를 입은 곳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해요. 상가 관계자들은 갑작스러운 진동과 함께 건물 벽면이 흔들리는 걸 느꼈다고 증언하고 있고, 일부 점포는 진열대가 넘어지거나 천장에서 파편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로 인한 간접 피해까지 생각하면, 단순히 공사 현장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는 사고인 거죠. 시민 안전, 노동자 생명, 도시 기반 시설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영업자 1만4000명 '증발'…직원 해고한 사장님도 '속출' (0) | 2025.04.13 |
---|---|
광명 신안산선 지하터널 현장 붕괴사고로 고립된 20대 근로자 1명 구조...사고 발생 13시간여만 (0) | 2025.04.12 |
대한항공 기장-부기장, ‘윤석열 탄핵’ 얘기하다 주먹다짐…긴급 대체인력 투입, 운항 후 체류지 호텔서 몸싸움…기장 병원 이송 (0) | 2025.04.07 |
인천공항 내부 쓰레기통서 실탄 4발 발견…경찰 수사 (0) | 2025.04.06 |
고작 한모금 마시고 목숨 잃었다…코코넛워터 비극 사망, 곰팡이 '트리니움 사카리콜라(arthrinium saccharicola)' (0) | 2025.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