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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고작 한모금 마시고 목숨 잃었다…코코넛워터 비극 사망, 곰팡이 '트리니움 사카리콜라(arthrinium saccharicola)'

by niceharu 2025. 4. 5.

요즘처럼 건강 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대에, 자연 그대로의 맛을 담았다는 코코넛워터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음료 중 하나예요. 하지만 최근 덴마크에서 벌어진 한 사건은 이 건강 음료가 자칫 잘못 보관되거나 오래됐을 경우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경각심 있게 보여줬어요. 단순히 마신 양은 몇 모금에 불과했는데도, 한 사람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졌거든요.

 

 

이 사건은 덴마크 오르후스에 거주하던 69세 남성 A씨에게 벌어진 일이에요. A씨는 어느 날 집에서 코코넛 하나를 꺼내서 빨대를 꽂고 코코넛워터를 마셨어요. 딱 한두 모금 정도만 마셨는데, 뭔가 맛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요. 일반적인 코코넛워터 특유의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 아니라, 물맛 자체가 이상하게 느껴졌던 거죠. 그래서 더 이상 마시지 않고, 코코넛을 열어봤더니 속이 끈적끈적한 상태였대요. A씨는 그걸 보고 아내에게 "이거 상한 것 같아"라고 말하고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해요.

 

그런데 그로부터 약 3시간 뒤,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갑자기 땀을 뻘뻘 흘리면서 속이 메스껍다고 했고, 곧이어 구토까지 했어요. 상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가족은 바로 구급차를 불렀고,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A씨가 제대로 균형도 못 잡고, 피부는 창백하고 축축한 상태였어요. 외형상으로도 건강한 상태가 아니라는 게 명확했던 거죠.

 

병원에 도착한 뒤에는 바로 MRI 촬영을 했는데,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어요. A씨의 뇌가 심각하게 부어 있었던 거예요. 의료진조차 이게 도대체 왜 이런 상태가 된 건지 원인을 알 수 없었다고 해요. 그렇게 A씨는 대사성 뇌병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병원에 도착한 지 26시간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고, 생명유지장치도 제거하게 됐다고 합니다. 너무 안타까운 일이죠.

 

부검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었어요. A씨의 기도에서 곰팡이가 자라고 있었던 건데, 처음엔 이 곰팡이를 ‘봉크레크산’이라 추정했어요. 이 곰팡이는 발효된 쌀 등에서 자주 발견되는 독성 곰팡이로 알려져 있거든요. 하지만 이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감염병 저널 등에 올라온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코코넛 안에 있었던 곰팡이 종은 '트리니움 사카리콜라(Arthrinium saccharicola)'였어요. 이 곰팡이는 3-니트로프로피온산(3-nitropropionic acid)이라는 독성 화합물을 만들어내는데, 이 물질은 신경계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고, 특히 뇌에 심각한 염증과 부종을 유발한다고 해요. 결국 A씨의 뇌가 부어있던 이유도 이 독성 화합물 때문이었던 거죠.

 

그렇다면 왜 코코넛에서 이런 곰팡이가 생긴 걸까요?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이 코코넛을 손질된 상태로 구매했는데, 문제는 그 보관 방법이었어요. 코코넛을 구매한 뒤 무려 한 달 동안이나 냉장고에 넣지 않고 주방 테이블 위에 실온 상태로 보관해 뒀다고 해요. 아무리 단단한 껍질을 가진 코코넛이라고 해도, 손질된 상태라면 안의 내용물은 상할 수밖에 없거든요. 특히 코코넛워터는 자연 상태의 당분과 수분이 많아서 미생물이나 곰팡이가 자라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에요.

 

식품안전 전문가들은 "코코넛처럼 손질된 과일은 반드시 냉장 보관을 해야 하고, 되도록이면 며칠 이내에 소비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해요. 오래 보관하면 내부에서 보이지 않는 변질이 일어날 수 있고, 특히 밀폐된 상태에서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자랄 수 있다고 해요. 심지어 냉장 보관을 하더라도, 개봉한 뒤에는 1~2일 안에 마시는 게 안전하다고 권장되고 있어요.

 

이런 사건을 보면, 우리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식품 보관 습관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절실히 느끼게 돼요. 코코넛 하나로 인해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건 상상도 못했던 일이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지금 현실이잖아요.

 

또 하나 생각해볼 점은, 이런 희귀 곰팡이나 독성 화합물에 대해 일반 소비자들이 알기 어렵다는 거예요.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들이라고 해도, 그 유통 경로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거나, 소비자 스스로 잘못된 보관을 했을 경우엔 언제든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요. 특히 건강 음료라는 인식이 강한 코코넛워터 같은 제품은 오히려 사람들이 더 방심하게 만들 수 있거든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식품 안전에 대한 인식이 좀 더 강화됐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유통기한만 믿고 보관하거나, 겉으로 봤을 때 멀쩡해 보인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돼요. 특히 냉장이 필요한 제품들은 꼭 냉장고에 보관하고, 개봉 후에는 가급적 빨리 섭취하는 습관이 필요해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맛이나 냄새, 색깔이 이상하다면 그냥 버리는 게 가장 안전한 선택이에요.

 

마지막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유통업체나 판매처에서도 보관 및 판매 기준을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겠죠. 소비자에게도 명확한 보관 방법과 주의사항을 함께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구요.

 

이처럼 작은 실수 하나가 큰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음식 하나를 고르고, 보관하고, 섭취하는 데에도 좀 더 신중해져야 할 것 같아요. 자연에서 온 식품이라도, 자연스러움 뒤에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