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국제 컨소시엄을 주도해 루마니아 원전 리모델링 사업을 따냈습니다. 이번 사업은 총 2조 8천억 원 규모로,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의 설비를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체르나보다 1호기는 우리나라 월성 원전 2, 3, 4호기와 같은 중수로 방식의 캔두-6(700MW) 노형인데요, 이번 개보수 작업을 통해 새로운 운영 허가를 받을 준비를 하게 됩니다.
사업은 한수원, 캐나다의 캔두 에너지, 그리고 이탈리아의 안살도 뉴클레어가 함께 진행하며, 각각 역할이 나뉩니다. 캔두 에너지는 원자로 계통 설계와 기자재 조달을, 안살도 뉴클레어는 터빈 발전기 계통을 담당하고, 한수원은 주기기 및 보조기기 교체와 방사성 폐기물 저장시설 등 인프라 건설을 맡습니다. 한수원이 맡은 사업 규모는 약 1조 2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번 공사는 내년 2월 시작해 약 65개월간 진행될 예정이에요. 공사에는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한전KPS 등 국내 여러 협력업체가 참여합니다. 말 그대로 원자로와 터빈발전기를 포함한 핵심 설비를 통째로 교체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기존 원전의 뼈대만 남기고 새로 짓는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수원이 처음으로 해외 원전 '계속 운전' 사업에 참여하게 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원전의 운영 허가 기간이 끝나더라도 안전성 검증을 통해 운영 기간을 연장하는 '계속 운전' 방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요, 한수원이 이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게 된 겁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 원전 기업들이 중수로형 설비 및 계속 운전 사업을 수출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계약은 작년 10월부터 예상된 일이었어요. 루마니아에서 한수원을 포함한 3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부터 최종 수주가 거의 확정적이라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한수원은 이미 2022년에도 3조 원 규모의 터빈 및 발전기 시설 건설 사업을 수주한 바 있는데, 2년 만에 또다시 조 단위의 원전 사업을 따내며 국제 무대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한수원의 황주호 사장은 이번 수주가 한수원이 50년 넘게 쌓아온 운영 및 정비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체르나보다 원전의 성공적인 설비 개선을 통해 한수원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루마니아 사업 외에도 한수원은 체코에서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협상을 진행 중이에요. 이 사업은 총 24조 원 규모로, 내년 3월을 시한으로 체코 발주사와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체코 측은 현재 정국 상황이 불안정함에도 불구하고, 한국과의 계약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체코 산업부의 토마스 엘러 국장 대행도 최근 인터뷰에서 한수원과 투자자 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프로젝트 지연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체르나보다 원전 프로젝트는 한국 원전 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중수로 기술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계속 운전 및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방사성 폐기물 관리와 같은 부수적인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사업 다각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 원전 산업은 국제적 성과 외에도 탈탄소 흐름 속에서 재조명받고 있는데요, 원전은 탄소 배출이 적은 에너지원으로, 세계적으로도 원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원전을 효율적으로 개보수해 활용하는 계속 운전 방식은 경제적이고 환경적인 장점이 있어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한수원이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유럽뿐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도 계속 운전 사업의 새로운 기회를 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루마니아와 체코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서의 신뢰를 쌓으면, 이는 향후 EU 회원국들과의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U는 에너지 정책에서 안정성과 친환경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한국의 중수로 기술과 원전 관리 노하우가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한수원과 협력업체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 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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