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중성화했는데 자꾸 마운팅… 수술 잘못된 걸까요?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가끔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생기죠. 특히 강아지가 중성화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마운팅을 한다면 보호자 입장에서는 "이거 중성화 제대로 된 거 맞나?"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어요. 사실 중성화하면 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본능적인 교미 행동도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마운팅은 꼭 교미 목적만 있는 게 아니랍니다.

 

 

마운팅은 강아지가 기쁨, 불안, 스트레스, 무료함 같은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 중 하나예요. 기분이 너무 좋아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때도 마운팅을 할 수 있고, 반대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 해소 수단으로 삼기도 해요. 보호자가 너무 좋아서 관심을 끌려고 마운팅하는 경우도 많고요. 또, 강아지들끼리 서열을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마운팅이 나타날 수 있어요. 만약 두 마리가 함께 있을 때 한 마리만 꾸준히 마운팅을 시도한다면, 그 강아지가 서열 우위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건강 문제 때문에 마운팅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요도염, 방광염 같은 비뇨기 질환이나 질염, 자궁축농증 같은 생식기 질환이 있을 때도 마운팅을 자주 할 수 있어요. 이럴 땐 단순히 행동을 교정하는 게 아니라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는 게 먼저예요. 질환이 해결되면 마운팅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거예요.

 

그렇다면 마운팅을 꼭 교정해야 할까요? 사실 마운팅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라 반드시 교정할 필요는 없어요. 강아지들끼리 서열이 정해지지 않았을 때 서로 마운팅을 하면서 조율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한쪽이 심하게 거부하지 않는다면 보호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돼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가능성이 크거든요.

 

하지만 보호자가 보기 불편해서 교정하고 싶다면, 가장 중요한 건 야단치지 않는 거예요. 강아지는 보호자가 소리를 지르는 걸 야단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어요. 심지어 마운팅 후에 혼을 내면 보호자는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더 자주 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마운팅을 했다면 철저하게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게 좋아요. 반응이 없으면 재미없어서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어요.

 

스트레스나 무료함 때문에 마운팅을 하는 경우라면 자주 놀아주고 산책을 시켜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특히 사람이나 다른 강아지보다 물건에 마운팅을 자주 한다면 스트레스 지수가 꽤 높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요. 강아지는 본능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해야 하는 동물이니까, 적절한 놀이와 산책이 부족하면 이런 식으로 감정을 풀려고 해요. 간식이나 장난감 같은 보상을 활용해서 다른 행동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강아지가 너무 어릴 때 중성화를 하면 마운팅이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어요. 중성화 수술은 보통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하는 게 일반적인데, 너무 어린 나이에 하면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호르몬 변화가 차단되면서 기존의 습관이 남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마운팅이 유독 심한 강아지는 중성화 시점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그리고 마운팅을 교정할 때 또 한 가지 중요한 게 있어요. 강아지가 특정한 대상에게만 마운팅을 하는지, 아니면 특정한 상황에서만 하는지 잘 관찰해 보는 거예요. 만약 특정한 사람이나 강아지에게만 마운팅을 한다면, 그 대상에 대한 감정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예를 들어 보호자가 갑자기 장시간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마운팅을 한다면, 보호자를 너무 반갑게 맞이하면서 감정 조절이 안 되는 걸 수도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귀가 후에 바로 흥분한 상태에서 놀아주지 말고, 차분해질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게 좋아요.

 

또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마운팅이 증가할 수 있어요. 이사나 보호자 교체, 새로운 반려동물의 입양 같은 큰 변화가 있을 때 강아지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걸 해소하려고 마운팅을 하는 경우도 있죠. 이런 상황에서는 강아지가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해요. 보호자와의 놀이 시간을 늘리고, 강아지가 좋아하는 공간을 따로 만들어 주는 것도 도움이 돼요.

 

사실 마운팅이 꼭 나쁜 행동은 아니에요. 다만, 보호자가 보기 불편할 수도 있고, 과도한 경우에는 다른 문제를 시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관리해 주는 게 중요해요. 마운팅이 단순한 놀이인지, 감정 표현인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인지, 질병 때문인지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방법으로 대응하면 강아지도 보호자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더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거예요. 반려견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고 건강한 순간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강아지의 행동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