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추석 연휴 내내 계속되면서 긴장감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분쟁은 영풍과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하면서 촉발됐는데, 고려아연 측은 이를 '기업사냥꾼의 약탈적 인수합병(M&A)'이라 규정하고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반면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은 "1대 주주의 정당한 경영권 강화"라는 입장을 내세우며 맞서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의 박기덕 대표이사는 18일 성명을 통해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이번 공개매수는 명백히 적대적이고 약탈적인 M&A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대표는 "그들이 경쟁력 있는 회사들을 인수한 후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식의 약탈적 경영을 해왔으며, 결국 우리의 경영권을 해외 자본에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영풍이 운영하는 석포제련소에서 환경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해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영풍의 경영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소액주주와 지역사회에서도 고려아연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소액주주 의결권 플랫폼 '액트'는 "고려아연은 주주환원율이 매우 높은 회사"라며 소액주주들이 회사와 함께 힘을 합쳐 이번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울산시장 김두겸은 "영풍이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것은 단순한 기업 간 갈등을 넘어 대한민국 기간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히며, 울산시민 120만 명과 함께 '주식 1주 갖기 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번 공개매수가 경영권 강화 차원의 합법적인 절차라고 주장하면서,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 간의 지분 격차만 보더라도 적대적 M&A라는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영풍과 장씨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33.1%로, 최씨 일가의 15.6%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상황입니다.
고려아연과 영풍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함께 세운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각각 경영하고 있습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은 "고려아연의 계열 분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공정거래법상 장형진 영풍 고문이 총수인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묶여 있는 상황에서 계열 분리 주장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MBK파트너스가 중국계 자본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영풍과 MBK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며,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의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또한, 주주들의 환원율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정책도 발표했습니다. 그들은 고려아연이 현재까지 매입한 2588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고, 추가적으로 매입 예정인 자기주식도 모두 소각해 주주가치를 더욱 높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배당금 역시 과거 3개년 평균 주당 1만8333원에서 2만5000원대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양측의 갈등은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 중이며, 최종 승패는 결국 지분 확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MBK파트너스는 과거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시도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는 고려아연의 시가총액이 더 크고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 측이 지분을 직접 매입해야 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번 분쟁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고려아연 측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태세입니다. 그들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경영권 방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박기덕 대표는 "우리는 가능한 모든 자원과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며 적극적인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또한, 고려아연은 영풍정밀 및 영풍 주주들과 협력해 MBK파트너스와 영풍 경영진에 대해 배임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영풍이 고려아연 주식을 MBK파트너스에 넘기면 영풍이 보유한 가장 중요한 자산을 잃게 되어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MBK파트너스와 장씨 일가가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그들의 지분율이 최소 40.13%에서 최대 47.73%까지 증가하게 됩니다. 이 경우, 최소한의 지분율만 확보하더라도 고려아연 측의 33.99%를 넘어설 수 있게 되어 영풍 측이 경영권을 더 강화할 수 있습니다. 반면 고려아연 측은 자금력에서 열세에 놓여 있어 우호적인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해야만 경영권을 방어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번 분쟁은 고려아연과 영풍 간의 단순한 경영권 다툼을 넘어 대한민국 기간산업의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이 경영권 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으며, 소액주주들과 지역사회의 지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고려아연의 현 상황은 매우 불리해 보이지만, 이들의 경영진은 최선을 다해 경영권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의 전개 상황에 따라 양측의 승패가 결정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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