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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국방과학연구소 '꽃뱀 몰이'…성폭력 피해자, 회의 중 창밖 투신 (사건반장)

by niceharu 2024. 11. 9.

8일, JTBC의 <사건반장>에서 방영된 내용을 보면,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에 대한 피해자와 그 가족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억울하고 분노를 금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피해자는 성폭력 사건을 겪고도 이를 해결하려고 했던 국방과학연구소 징계위원회에서 믿을 수 없는 발언을 들었고,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8월에 발생한 사건은 피해자가 국방과학연구소의 동료이자 12살 연상의 유부남인 가해자와 함께 출장길에 올라, 묵고 있던 숙소에 가해자가 침입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이렇게 된 김에 그냥 한 번 자자”라고 성폭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행히 피해자가 이를 강력히 거부하면서 범행은 미수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이 사건을 국방과학연구소의 고충처리위원회에 신고하게 됩니다. 고충처리위원회는 피해자의 진술과 현장 CCTV 등을 토대로 직장 내 성희롱으로 인정하고 가해자에게 경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본 징계위원회의 반응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피해자는 징계위원회에서 나온 발언들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위원회 위원들 중 한 명은 피해자에게 “너 이거 정신과 약 먹는 것 때문에 착란이나 망상 같은 거 아니냐?”며 의심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위원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각별한 사이네. 네가 잘못됐다”라고 피해자를 비난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피해자가 눈물을 흘리며 항의하자, 그들은 피해자를 “조사에 방해된다”며 다른 방으로 강제로 퇴장시켰다고 합니다. 피해자는 이 상황에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느끼고, 결국 "조직이 나를 지켜주지 않으면 나도 날 지키지 않겠다"며 회의실을 나와 5m 아래로 창문을 통해 뛰어내리게 되었습니다.

 

이 사고로 피해자는 척추와 골반, 손목, 발목 등에서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현재까지도 치료와 회복을 위한 고통을 겪고 있으며, 가족들은 그저 억울한 마음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피해자 측은 “사건 발생 후 3개월이 지나서야 징계위원회를 개최할 정도로 사건 처리가 지지부진했으며, 징계위원들이 피해자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며 가해자는 물론 해당 징계위원들에 대해서도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 측은 <사건반장>을 통해 “징계위원회 발언 사실 여부 등 사건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전하면서도, “수사에 잘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의 가족과 외부의 눈에는 그 태도에 대한 불신과 의문이 가득한 상황입니다.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사건 처리에 있어 피해자를 더 이상 모욕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건의 핵심은 피해자가 성폭력을 당하고, 이를 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징계위원회에서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고, 그를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는 점입니다. 피해자는 자신이 겪은 일을 해결하기 위해 고충처리위원회에 신고를 했고, 이 사건을 직장 내 성희롱으로 인정받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징계위원회에서 나온 반응은 피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켰습니다. 피해자는 결국 회의실에서 떠나면서 큰 고통을 겪었고, 그로 인해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성폭력 사건을 넘어, 피해자가 조직 내에서 처한 부당한 대우와 모욕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피해자는 신뢰했던 기관에서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직장 내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가 얼마나 고립되고, 그가 겪는 심리적 부담이 얼마나 큰지를 명확히 드러냅니다. 성폭력 피해자는 사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제대로 된 해결을 바라는데, 이를 징계위원회와 같은 공식적인 절차에서 더욱 심각한 모욕을 받게 되면 그 고통은 배가됩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조직 내에서 성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시스템에 대한 큰 문제점을 깨닫게 됩니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피해자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 그리고 그 사건을 다루는 이들이 피해자를 비난하거나 모욕하는 태도를 보이는 상황은 그 자체로 피해자에게 2차, 3차 피해를 안기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피해자에게 필요한 것은 공정한 판단과 적극적인 보호이며, 그가 겪는 고통에 대해 진지하게 공감하고,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국방과학연구소 측의 후속 조치가 피해자와 그 가족이 원하는 만큼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통해 다른 피해자들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직장 내 성폭력 사건 처리에 있어 보다 나은 시스템과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합니다. 피해자가 겪은 고통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존재하는 성폭력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사건입니다.

 

이와 같은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자를 지지하고 그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 사회의 과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피해자가 다시는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