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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배우 윤여정, 아들 '커밍아웃' 최초 고백…"미국서 결혼식, 이젠 사위를 더 사랑해"

by niceharu 2025. 4. 20.

최근 배우 윤여정이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들에 대해 처음으로 커밍아웃 이야기를 고백해 화제가 되고 있어요. 윤여정은 곧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영화 결혼 피로연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아주 사적인 이야기를 꺼내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는데요. 바로 자신의 첫째 아들이 지난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한 거예요.

 

 

그 인터뷰에서 윤여정은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을 때 아들의 결혼식을 그곳에서 열어줬다”고 말했어요. 당시 한국에서는 아직 아들의 성정체성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가족 모두가 뉴욕으로 가서 조용히 결혼식을 치렀다고 해요. 그녀는 “고향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다. 어쩌면 그 책을 제게 던질지도 모른다”고 농담을 섞으며 말했죠. 그리고 이어서 “이제는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웃으며 덧붙이기도 했어요. 이런 농담 속에도 얼마나 큰 용기와 사랑이 담겨 있는지 느껴지더라고요.

 

사실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까지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보수적인 편이잖아요. 윤여정도 인터뷰에서 그 부분을 짚었어요. 한국은 이런 문제에 대해 여전히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영화의 캐릭터가 그래서 더욱 본인에게는 개인적으로 깊이 와닿았다고 밝혔어요.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결혼 피로연은 퀴어 정체성과 문화적 차이, 그리고 가족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예요. 동성 커플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장 결혼을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주요 줄거리인데요. 이안 감독이 1993년에 만든 동명의 원작 영화가 있고, 이번 리메이크 버전은 한국계 미국인 감독 앤드류 안이 연출했어요. 현대적인 감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더한 이번 작품은 글로벌 프로젝트로도 주목을 받고 있어요. 윤여정을 비롯해 한기찬, 릴리 글래드스톤, 켈리 마리 트란, 조안 첸 등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배우들이 출연해요. 한국과 할리우드의 협업이란 점에서 영화적으로도 상당히 흥미로운 조합이고요.

 

이번 영화에서 윤여정은 손주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할머니 역할을 맡았어요. 그리고 영화 속에서 “(네가 누구든) 너는 내 손자야”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건 그냥 대본에 쓰인 문장이 아니라 실제 윤여정의 삶에서 비롯된 말이래요. 윤여정은 그 대사를 감독과 상의해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녹여 직접 썼다고 밝혔어요. 그 말 한 마디에 얼마나 많은 감정과 진심이 담겨 있는지 상상만 해도 먹먹해지죠.

 

윤여정은 1974년에 가수 조영남과 결혼해서 두 아들을 낳았지만, 1987년에 이혼했어요. 이후 혼자 두 아들을 키우며 지금까지 살아왔고, 그런 인생의 시간들이 그녀의 연기와 가치관에도 깊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엄마로서의 윤여정, 배우로서의 윤여정, 그리고 지금은 또 누군가의 장모로서의 윤여정. 여러 역할을 살면서도 항상 본인만의 신념과 태도를 지키며 살아온 모습이 참 멋지다고 느껴져요.

 

이번 인터뷰는 단순히 한 배우의 사생활을 드러내는 수준을 넘어서, 한국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그리고 부모 세대가 자녀의 정체성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던져주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윤여정처럼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꺼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특히 한국처럼 여전히 보수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고요. 하지만 그녀는 이 이야기를 꺼냄으로써 또 다른 누군가에게 용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윤여정이 말한 것처럼, 한국에서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외부의 시선, 가족 내부의 반응, 심지어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까지. 하지만 윤여정의 사례처럼 누군가는 사랑으로, 진심으로 자녀를 받아들이고, 그걸 또 세상과 나눌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건 엄청난 위로와 희망이 되죠.

 

그녀가 했던 “이제는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는 말은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 안에는 이미 사위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진심이 담겨 있잖아요. 단순히 받아들이는 차원을 넘어서, 함께 살아가고, 웃고, 사랑하며 가족이 되어가는 그 과정을 보여주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윤여정의 이 고백은 단순한 한 마디가 아니라, 세상을 향한 작은 외침이에요. '이제는 누군가가 말할 때가 됐다', '더는 감추지 말자', '서로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죠. 이 영화가,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가, 또 누군가에게는 변화의 시작이 될지도 몰라요.

 

영화 결혼 피로연은 이번 달 미국에서 먼저 개봉한 뒤 해외에서도 순차적으로 개봉될 예정이에요. 한국 개봉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윤여정이라는 이름과 이 작품이 가진 메시지를 생각하면 한국에서도 반드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게 돼요.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통해 또 한 번 생각해보게 되지 않을까요? 우리는 얼마나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그리고 내 가족, 내 친구, 내 이웃의 진짜 모습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요.

 

윤여정의 진심 어린 고백과 이번 영화가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가 더 넓은 곳까지 닿을 수 있길, 그리고 그 안에서 조금 더 따뜻하고 열린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길 바라보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