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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시진핑, 한덕수 총리에 "방한 진지하게 고민하겠다" 밝혔다

by niceharu 2023. 9. 24.
시진핑, 한덕수 총리에 "방한 진지하게 고민하겠다" 밝혔다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은 23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회담에서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이날 항저우의 국빈관에서 한 총리와 가진 양자 회담에서 통역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고 현지 당국자가 전했습니다.

 

당국자는 시 주석이 먼저 자신의 방한 문제를 언급한 후에 "(이는) 본인이 먼저 방한할 차례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시 주석 방한이 오랫동안 연기됐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시 주석은 2014년 7월 박근혜 정부 시절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첫 회담을 개최한 적이 있으며, 그때 "코로나 팬데믹으로 그간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다"며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에는 정부와 여당에서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어, 시 주석이 한국과 '진지한 검토'를 표명한 것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1일 방송에서 "외교적으로 (시 주석) 방한을 성사시켜 보겠다"며 "올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하셔도 괜찮을 것 같다"고 설명했으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도 "중국과 대화를 나누고 있고, 그런 가시적인 시그널(신호)이 나타날 거라 기대해도 무방하다"고 말했습니다.

 

한 총리와 시 주석은 방한 문제 외에도 한반도 문제, 한일중 정상회의, 양국 경제, 산업, 문화 및 인적 교류, 아시안게임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했습니다.

 

시 주석은 한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설명하면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국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한반도와 남북 양측의 화해와 협력을 일관되게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은 북한의 비핵화와 우리의 경제, 정치, 군사적 조치를 동시에 진행하여 한반도의 비핵화, 평화, 번영을 함께 추진하자는 제안입니다.

 

한 총리는 "현재의 불확실한 정세와 공급망 불안정 등 다양한 도전과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상호존중, 상호협력, 공동이익을 추구하며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 발전을 추진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은 이사갈 수 없는 좋은 이웃으로서 앞으로도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습니다.

 

양자 회담에서는 북러 정상회담에서 군사협력을 협의한 사안에 대한 명시적인 언급이 없었습니다.

 

시 주석은 한국이 연내 개최할 계획인 한일중 정상회의에 대해서 "적절한 시기에 개최를 환영한다"고 밝혔으며, 한 총리는 "내주 개최되는 고위급 회의를 시작으로 외교장관 회의를 거쳐서 조속히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일방적 현상 변경 반대' 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협력적인 맥락에서 아주 간략하게 언급되었다"고 설명되었습니다.

 

한 총리는 또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중국의 지원을 요청하였으며, 시 주석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경제 협력이 한중관계 발전의 주요 동력임을 공감하며, 산업 협력과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상 등에서 협력을 약속하였고, 문화와 인적 교류 증진을 위해서도 협력을 다짐하였습니다.

 

이날 양자 회담은 오후 4시 26분부터 5시 52분까지 약 26분간 동시통역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시 주석과 한 총리의 회담은 처음이었으며, 한 총리는 작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대면한 적이 있지만, 정식으로 회담하지는 않았습니다.

 

한국 최고위급 관계자와 시 주석의 만남은 작년 11월 발리 G20 정상회의 당시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이후로 10개월 만에 이루어진 공식 회담이었으며, 이달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과 중국 권력 서열 2위 리창 총리의 회담 이후 16일만에 한중 최고위급 공식 회담으로도 기록되었습니다.

 

장 1차관은 "한 총리의 이번 방한은 대한민국 총리로서 4년 반 만에 이뤄진 방문이며 코로나19 이후 우리 정부 최고위급 인사의 첫 방한"이라며 "작년부터 이어져 온 양국 최고위급의 소통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교류로 이어져 나가는 뜻깊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