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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원로 배우 전숙 별세 사망, 향년 98세..."영화계 소금 같은 분"

by niceharu 2024. 10. 1.

전숙 배우님이 지난달 29일, 9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유족들에 따르면 발인은 10월 1일에 치러졌고, 고인은 인천에서 수목장으로 안장되셨다고 합니다. 1926년에 태어나신 전숙 배우님은 1955년 전창근 감독의 영화 ‘불사조의 언덕’에서 작은 단역으로 첫 연기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영화 속 결혼식 장면에서 아이를 업고 등장하는 역할이었는데, 그 작은 역할이 계기가 되어 이후 영화계에서 오랜 시간 동안 활약하게 되셨죠. 2018년까지 수백 편의 영화에 출연하셨고, 마지막 작품은 ‘그것만이 내 세상’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병실의 노파 역을 맡으셨는데, 당시 배우님의 나이는 92세였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시집가는 날’(1956), ‘견우직녀’(1960), ‘문정왕후’(1967), ‘충열도’(1977), ‘특명 8호’(1978), ‘과부 3대’(1983), ‘무릎과 무릎 사이’(1984), ‘망령의 곡’(1980), ‘지옥의 링’(1987), ‘상처’(1989),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1991), ‘나는 너를 천사라고 부른다’(1992), ‘해적’(1994) 등 굉장히 다양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 많은 작품들 속에서 다양한 조연과 단역으로 활약하시며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계신 배우셨습니다.

 

전숙 배우님은 1992년에 ‘나는 너를 천사라고 부른다’로 대종상 영화제에서 특별연기상을 받으셨고, 2001년에는 영화의 날 기념식에서 공로영화인으로 선정되셨습니다. 영화계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성실히 활동해오신 것을 인정받은 순간들이죠.

 

전숙 배우님의 연기 인생은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남편을 통해 전창근 감독과 알게 되었고, 그의 제안으로 ‘불사조의 언덕’에 출연하면서 연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죠. 그 후로는 주로 엄격한 어머니나 따뜻한 친정어머니 역할로 많은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셨습니다.

 

2010년대에도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가셨는데, ‘식객: 김치전’(2010)에서는 노모 역을 맡으셨고, ‘마지막 위안부’(2014)에서는 90대 미야꼬 역을 소화하셨습니다. 마지막 작품인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도 역시 연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셨습니다.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 배우의 아들인 신정균 감독은 전숙 배우님에 대한 추억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기며 배우님을 회상했습니다. 그는 "전숙 배우님을 기억하는 영화 팬들이 많지 않겠지만, 2013년까지 498편의 영화에 출연하셨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영화계에 들어온 1982년부터 전숙 배우님이 출연하신 작품들에 조수로 참여하면서 지방 촬영 때 받은 따뜻한 기억들을 떠올렸습니다. 만 원짜리 한 장을 몰래 주머니에 넣어주시던 전숙 배우님의 모습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하네요.

 

신정균 감독은 전숙 배우님을 ‘영화계의 소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별’처럼 화려하지 않더라도, 영화계에서 그 누구보다 중요한 역할을 해오신 분이라고 설명했죠. 이분이 헌신한 모든 시간과 열정이 영화계의 밑바탕이 되었을 거라고 말하며 존경을 표했습니다.

 

배우 한지일 씨 또한 전숙 배우님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여러 작품에서 함께했던 선배님이 다정하고 따뜻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이제는 먼저 하늘로 떠난 다른 선배님들과 함께하실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렇게 전숙 배우님은 영화계에서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시며 조연과 단역으로 수많은 캐릭터를 연기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