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치원 교사 아동학대 오해로 학부모에 무릎 꿇었다, "김가루가 용변으로 와전"

최근 인천의 한 사립 유치원에서 근무하던 교사가 아동학대 오해로 인해 부당한 대우를 받고 해고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교육 당국이 진상 조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번 사건은 한 교사의 가족이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이 글에서 교사의 어머니는 딸이 유치원 원장과 원감에게 협박을 당하고 억울하게 학부모들 앞에서 무릎을 꿇은 후 부당하게 해고당했다고 주장했어요.

 

 

건의 발단은 지난 6일, 인천에 있는 한 사립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유치원 교사 A씨가 아이들에게 점심으로 제공된 김구이의 가루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걸 보고, 아이들 스스로 청소하도록 했던 게 문제가 된 거예요. 이 과정이 잘못 전달되어 '아이들에게 대변을 치우게 했다'는 말로 퍼져 나가면서 사건이 커진 거죠.

 

특히 한 학부모가 자신의 자녀에게서 "유치원에서 대변을 치웠다"는 말을 듣고 유치원을 찾아와 CCTV 확인을 요구하게 됐다고 해요. 하지만 A교사는 아이들에게 청소를 시킨 이유가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였으며, 아이들에게 용변을 치우게 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원장은 교사에게 "설명이 필요 없으니, 그냥 무조건 죄송하다고 해라"라고 강요했다고 해요.

 

사실, CCTV 영상에는 아이들이 김 가루를 청소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고, 이 와중에 한 원생이 바지에 실수를 하면서 냄새가 퍼졌을 뿐, 용변이 교실이나 복도에 묻지는 않았다고 전해졌어요. 그런데도 원장과 원감은 "유치원에 경찰 조사가 오면 절대 안 된다", "학부모가 아동학대라고 하면 아동학대다",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는 식으로 강압적인 발언을 했다고 해요.

 

이뿐만 아니라, 원장과 원감은 A교사에게 "앞으로 이 지역에서 일하기 힘들 거다", "학부모가 마치 조폭처럼 생겼다"라는 말을 하면서 겁을 주기도 했다고 해요. 결국 A교사는 아무런 상황 설명도 하지 못한 채로 약 10여 명의 학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고, 원장은 그 자리에서 교사가 해임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식으로 말하며 부당해고를 했다고 해요.

 

더욱 문제는, 이 과정에서 원장과 원감이 교사를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협박해 겁을 먹게 만들고, 그 상태에서 강제로 사직서를 작성하게 했다는 점이에요. 사실상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던 셈이죠. 청원인은 이 모든 과정을 호소하며, 유치원 원장과 원감의 부당한 처사로 인해 교사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이 사건은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통해 알려지면서 큰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인천시교육청에서도 관련 사안을 접수해 유치원에 대한 감사 절차를 밟기 시작했어요. 인천시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우선 유치원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진행했고, 이와 함께 감사도 예정되어 있다고 해요. 현재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중이라고 하네요.

 

이 사건은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지만, 그로 인해 교사가 겪은 부당한 대우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보입니다. 교사가 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설명할 기회조차 받지 못한 채 무조건적인 사과와 해고를 강요받은 것은 교권 침해의 사례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유치원 측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는지가 매우 비합리적이었다는 점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어요.

 

이 사건을 통해 사립 유치원의 운영 방식이나 교사와 학부모 간의 소통 문제 등 여러 가지 교육 현장의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어요.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생활 습관을 가르치는 교육 활동이 왜곡되어 전달되는 일은 앞으로도 충분히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이런 오해가 커지기 전에 교사와 학부모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풀어가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번 사건이 제대로 조사되고 처리된다면, 유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사립 유치원에서의 운영 방식이나 교사에 대한 대우가 개선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