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사는 8살 여자아이가 세제를 실수로 삼키는 사고가 있었어요. 이 아이는 세제가 들어있는 병을 물병으로 착각해 마셨고, 그때부터 목에 통증을 느꼈죠. 사고가 발생한 후, 보호자는 바로 근처의 순천향대천안병원을 찾았어요. 이 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어 있어, 응급 상황에서는 빠르고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해야 하는 곳이에요. 하지만 이곳에는 소아응급 전문의가 딱 한 명만 근무 중이었고, 그 전문의는 월요일과 수요일 주간에만 환자를 돌본다고 해요. 그런데 그날은 전문의가 없는 날이라 결국 아이는 치료를 받지 못했어요.
아이의 보호자는 당황했겠죠. 아이는 목 통증을 계속 느끼고 있었고, 이러다 큰일이 날 수 있다는 걱정이 컸을 거예요. 그래서 보호자는 오후 8시 4분쯤 병원 앞에서 119에 신고했어요. 119 구급대가 출동했고, 또 다른 권역응급의료센터인 단국대병원으로 아이를 옮길 수 있는지 확인을 했어요. 단국대병원에서는 소아응급 전문의가 근무 중이긴 했지만, 중독 치료까지 이어지는 배후 진료가 어렵다는 이유로 A양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병원 관계자는 "소아 중독 치료를 할 전문의가 없어서 치료 후 과정을 충분히 진행할 수 있는 병원으로 가는 게 맞다"고 설명했어요. 그러니까 단국대병원에서는 단순히 응급 진료뿐 아니라 이후 중독 관련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거죠.
구급대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주변 병원 9곳에 추가로 문의했어요. 그런데 다들 사정이 있어 아이를 받지 못한다고 했어요. 결국 오후 9시 49분, 천안에서 약 80km 떨어진 대전 충남대병원으로 아이를 이송하게 되었어요. 이송 시간이 길어졌지만, 그나마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게 된 거죠.
이 사건을 보면, 참 안타까운 점이 많아요. 응급의료센터라는 명칭을 가진 병원에서조차 필요한 때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는 것이 큰 문제로 다가오죠. 특히 소아응급 환자 같은 경우는 성인 환자와는 다르게 더 세밀하고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잖아요. 하지만 그런 소아응급환자를 위한 전문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이라니, 너무 답답할 따름이에요.
이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가 좀 더 개선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리 큰 병원이라도, 전문의가 부족하다면 그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려운 현실이니까요. 특히나 소아응급 환자들은 시간을 다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긴급하게 대처해야 할 텐데, 그마저도 시스템이 잘 안 갖춰져 있다면 큰 문제가 되죠.
지금 생각해보면, 이 사건을 통해 드러난 문제는 소아응급 분야에 대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에요. 우리나라가 의료 선진국이라고는 하지만, 특히나 소아응급 분야는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게 현실인 것 같아요. 지방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대도시에 비해 이런 의료 혜택을 받는 데 있어 한계가 있다는 것도 큰 문제 중 하나죠. 응급 상황에서 병원으로 이송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생명에 위협이 커지니까요.
이 아이가 결국 80km 떨어진 대전까지 이송된 것도 어떻게 보면 너무 늦은 결정이었다고 할 수 있어요. 아이가 세제를 삼킨 후 바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았다면 좋았겠지만, 여러 병원을 거쳐가면서 시간만 낭비한 셈이죠. 보호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불안하고 걱정됐을까요.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건 병원을 찾아다니는 것뿐이었으니 더 답답했을 것 같아요.
이번 사건을 통해 또 하나 느낄 수 있는 점은, 지역 간 의료 격차가 정말 크다는 거예요. 천안 정도 되는 도시에서도 이런 응급 상황에 바로 대처할 수 없다면, 더 작은 지역이나 시골에서는 상황이 훨씬 더 열악하겠죠. 소아응급환자를 위한 시스템을 좀 더 촘촘하게 만드는 게 시급한 과제가 아닐까 싶어요.
이 아이의 경우 다행히 큰 문제 없이 대전까지 이송돼 적절한 치료를 받았지만, 다른 환자들은 이런 기회조차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 불안해요. 응급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병원들에도 소아응급 전문의를 좀 더 확충하고, 시스템적으로도 긴급 상황에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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