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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페루 금광서 납치 노동자 시신 발견, 정부 비상사태 선언 불구 범죄 기승

by niceharu 2025. 5. 5.

페루에서 최근 금 채굴을 둘러싼 불법 행위와 폭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어요. 특히 북서부에 위치한 파타즈(Pataz)라는 도시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파타즈에 있는 한 금광에서 납치됐던 13명의 노동자들이 결국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 노동자들은 지난달 26일, 광산에서 정체불명의 무장 세력에게 납치됐고, 경찰 수색 구조대가 이들의 사망을 확인한 뒤 시신을 수습했어요.

 

 

문제의 광산은 ‘포데로사(Poderosa)’라는 회사가 운영 중인 곳인데요, 회사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불법 채굴에 연루된 범죄자들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당한 13명의 노동자들의 죽음을 깊이 애도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어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사실 이런 사건은 갑작스럽게 일어난 게 아니라, 이미 몇 년 전부터 징후가 있었습니다. 금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페루에서는 불법 금 채굴이 기승을 부려왔거든요. 페루는 남미에서 손꼽히는 금 수출국인데, 정식 루트를 벗어난 불법 채굴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상황이에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페루 내 불법 금 채굴의 규모는 무려 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조 3천억 원에 달했다고 해요. 이게 모두 국가 세금도 없이 암암리에 돌아가는 돈이니, 이걸 노린 범죄 조직들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죠.

 

포데로사 광산은 이전부터 이런 범죄 조직들의 주요 표적이 되어왔어요. 단순히 금을 훔치는 걸 넘어서, 아예 무장한 범죄자들이 광산을 침입하고 직원들을 위협하거나 공격하는 일들이 자주 발생했다고 합니다. 포데로사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런 공격으로 인해 무려 39명의 직원이 목숨을 잃었다고 해요. 특히 지하 광산 내부에서는 경비원과 무장 범죄자 간에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직원들의 안전은 물론, 지역 사회 전체의 불안도 커지고 있어요.

 

이렇게 상황이 심각해지자 페루 정부도 결국 지난달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어요. 불법 채굴과 연관된 폭력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정부 차원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거죠.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요. 포데로사 측은 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후에도 실질적인 변화는 거의 없다고 말하고 있어요. 정부가 경찰 병력을 파견하긴 했지만, 이들이 현장에서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요.

 

특히 불법 채굴 조직들이 사용하는 광산 입구나 은신처는 대부분 파악돼 있는데도, 경찰이 제대로 된 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예요. 포데로사는 “경찰이 이 불법 광산 입구들을 장악하지 못한다면, 범죄를 막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어요. 그 입구들의 위치도 어렵게 찾아야 하는 것도 아니라는 말까지 덧붙였죠. 즉,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단속하고 통제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움직임이 너무 느리다는 지적이에요.

 

이런 상황에 대해 시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어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서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해요. 페루 국민들은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요. 이 때문에 페루의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현 정부, 그리고 의회의 지지율은 5%도 채 되지 않는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FT는 보도했어요. 국민 대다수가 현 정부에 대해 신뢰를 잃고 있다는 거죠.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지역에서 벌어진 범죄 사건으로만 볼 수 없어요. 페루 전역에서 불법 채굴과 범죄 조직 간의 연관성이 점점 깊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일반 시민과 노동자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어요. 문제는 이런 범죄들이 점점 조직화되고 있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몇몇 개인이 몰래 광산을 파헤치던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마치 군대처럼 조직적인 무장 세력이 광산을 장악하고, 기업을 협박하고, 심지어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상황이에요.

 

또 하나 심각한 문제는 불법 금이 시장에 유통되는 방식이에요. 국제 금 거래 시장에서는 ‘깨끗한 금(clean gold)’ 여부를 따지는 경우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걸 100% 검증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요. 이 말은 곧, 누군가가 투자 목적으로 금을 사거나, 금 장신구를 구입할 때, 그것이 페루의 불법 채굴 현장에서 나온 피 묻은 금일 수도 있다는 거예요. 금값 상승의 이면에는 이런 어두운 현실이 숨어 있다는 걸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결국 페루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해요. 단순히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데 그치지 말고, 실제로 범죄 조직을 뿌리 뽑을 수 있는 적극적인 작전과 정책을 펼쳐야 해요. 광산 주변의 보안 강화는 물론, 불법 채굴 유통망을 추적하고 차단하는 조치도 병행돼야겠죠. 또한 경찰과 군의 부패 여부도 철저히 감시할 필요가 있어요. 일부 경찰이 범죄 조직과 유착돼 있다는 의혹도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투명하게 드러내고 바로잡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페루는 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금 생산국이에요. 하지만 그 번영의 그림자 속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고,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범죄와 맞서 싸우고 있어요. 포데로사와 같은 정식 광산 기업들이 설 자리를 잃고, 시민들의 신뢰도 무너지고 있는 지금, 이 사태를 방치한다면 국가 전체의 안보와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거예요.

 

정리하자면, 이번 13명의 노동자 사망 사건은 단순한 비극이 아니라, 페루 사회 전체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의 표면일 뿐이에요. 불법 채굴, 범죄 조직, 정부의 무능, 시민 불신… 이 모든 게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서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지금보다 진지한 대응과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더 이상의 희생을 막을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