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 공습…"최소 9명 사망", 트럼프 "미군에 강력한 공격 명령"…취임 이후 최대 규모 무력행사

미군이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예멘의 후티 반군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오늘 예멘의 후티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해 결정적이고 강력한 군사 행동을 하라고 미군에 명령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현재 후티 반군의 기지와 지도자들을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압도적이고 치명적인 무력을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사용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세웠습니다. 또한 "모든 후티의 테러리스트들에게 말한다. 너희들의 시간은 끝났다. 너희들의 공격은 오늘부로 끝나야 한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서 "그들이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면, 전에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지옥이 비처럼 내릴 것"이라며 강한 경고를 던졌습니다.

 

이란을 향해서도 날 선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테러리스트에 대한 지원을 즉각 끝내야 한다"면서, 이란이 미국인과 미국 대통령을 위협할 경우 전적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홍해와 아덴만 등에서 미군 군함과 항공기, 미군 부대를 향해 지속된 후티의 공격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20일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최대 규모의 해외 군사 작전으로 평가됩니다. CNN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번 공습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대형 군사 행동이라며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사태는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와 아덴만을 오가는 선박을 공격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지난 4일 미국 국무부는 후티가 상업용 선박과 미군 병력을 수백 차례 공격했다며 후티 반군을 '해외 테러조직'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후티 반군은 강하게 반발하며 미국을 겨냥한 공격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후티 반군은 미군의 공습으로 9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예멘 보건부 대변인은 수도 사나에서 발생한 미군 공습으로 최소 9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TV는 사나 북부 알자라프 지역과 동부 슈브 지역에서 여러 차례 공습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주민들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의 공습이 탄약·로켓 창고와 후티 핵심 지도자들의 주거지를 목표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공습 직후 후티 측은 즉각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 침략에 대응 없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우리 예멘 군대는 확전에 확전으로 맞설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과 후티 반군 사이의 갈등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미국의 이번 공습은 후티가 가자지구 구호물자 반입을 요구하며 이스라엘 선박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나흘 만에 이뤄졌습니다. 후티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과 미국·영국 등의 선박을 공격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100척 이상의 상선이 피해를 입었고, 2척이 침몰했으며, 최소 4명의 선원이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월 19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발효되면서 후티는 미국·영국 선박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후 "신뢰를 쌓고 싶다"며 억류했던 선원과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지만, 결국 미국 국무부의 '해외 테러조직' 지정은 막지 못했습니다.

 

미군은 이미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영국군과 함께 후티의 거점 지역을 공습해 왔습니다. 사나와 항구도시 호데이다 등이 주요 타격 대상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후티 반군의 군사 시설과 무기 저장고가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습은 미군 단독으로 진행되었으며, 향후 공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 드론이 후티에 격추된 사건 이후 공습 준비에 속도가 붙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공습 계획을 최종 승인했으며, 일부 동맹국들에게 미리 이를 알렸다고 합니다. 또, 이번 공습은 단순한 일회성이 아니라 향후 며칠 또는 몇 주간 이어질 강력한 군사 작전의 시작이라는 점도 강조됐습니다.

 

한편, 후티 반군은 공습 이후에도 전투 의지를 꺾지 않고 있습니다. 알마시라TV를 통해 후티 반군 대변인은 "미국이 이런 공격을 계속하면 우리도 더욱 강력한 반격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후티는 지난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군사력을 키워왔고,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점점 더 강력한 무기 체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공습이 후티를 완전히 무력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미국의 공습이 국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홍해를 비롯한 중동 해상 무역로는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역입니다. 만약 후티 반군이 보복 공격을 감행해 해상 무역이 차질을 빚게 된다면, 이는 글로벌 경제에도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원유 수송로가 타격을 받을 경우 국제 유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대응이 후티 반군을 얼마나 제압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란과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미국이 추가적인 군사 행동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동 지역의 긴장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전개를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