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식

쇼트트랙 최민정, 세계선수권 여자 1,500m 우승…김길리 3위, 한국 대표팀 대회 마지막날 첫 금메달 수확

by niceharu 2025. 3. 16.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최민정(성남시청)이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대회가 열린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은 뜨거운 환호로 가득 찼고, 한국 대표팀도 그간의 아쉬움을 떨쳐내며 힘찬 출발을 알렸다.

 

 

이번 대회에서 최민정은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7초13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하며 그야말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같은 팀의 김길리(성남시청)도 2분27초257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하며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우승은 캐나다의 코트니 사로가 차지했는데, 그의 기록은 2분27초194로 최민정과 불과 0.058초 차이에 불과했다.

 

사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전날까지 메달을 하나도 획득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여자 1,500m에서 최민정과 김길리가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최민정은 앞선 여자 1,000m 결승에서 5위에 그치는 바람에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남겼지만, 그 아쉬움을 그대로 1,500m에서 풀어내는 모습이었다.

 

레이스 초반 최민정과 김길리는 중하위권에서 경기를 운영하며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8바퀴를 남기면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고, 최민정은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경기 중반에는 캐나다의 코트니 사로가 치고 나오며 1위를 잠시 내줬지만, 최민정은 남은 4바퀴에서 다시 한 번 스퍼트를 펼쳐 선두를 되찾았다. 그리고 마지막 바퀴에서는 사로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간발의 차이로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김길리 역시 마지막까지 혼전 속에서 기회를 노리다가 후반부에 치고 나와 동메달을 따내며 기분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이번 대회에서의 첫 메달이자, 한 번에 두 개의 메달을 따내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 최민정이 보여준 경기 운영 능력은 단연 돋보였다. 초반부터 무리하지 않고 후반부에 폭발적인 스퍼트를 보여주는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쇼트트랙은 순간적인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경기 운영과 체력 안배가 필수적인 스포츠다. 최민정은 그 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량을 보여줬다. 또한, 상대 선수들이 자신을 견제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치고 나가는 모습은 베테랑다운 경기 운영이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민정은 부상과 컨디션 문제로 우려를 낳기도 했다. 시즌 초반에는 경기력이 완벽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역시 '믿고 보는' 선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지난 몇 년간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이끌어온 최민정이 다시금 정상에 서며,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길리 역시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 운영 능력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쇼트트랙은 워낙 변수가 많은 종목이지만,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앞으로 더욱 강한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쇼트트랙은 그동안 세계 무대를 지배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예전처럼 압도적인 성적을 내기는 어려워졌다. 특히 중국과 캐나다, 네덜란드 등 여러 나라에서 강한 선수들이 나오면서 한국 대표팀도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1,500m 경기에서 보여준 최민정과 김길리의 활약은 한국 쇼트트랙이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추가 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민정은 다수의 종목에 출전하기 때문에 또 한 번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 김길리 역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추가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다시 한 번 세계 정상급 기량을 증명했다. 비록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강한 정신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길 기대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밝은 미래를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