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식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 공사현장서 고양이 3마리 생매장

by niceharu 2024. 12. 23.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새끼 고양이들이 땅속에 묻힌 채 공사가 진행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 21일, 여러 동물보호단체에 제보가 들어오면서 알려졌습니다. 제보자는 "20일 오전 7시쯤 구덕운동장 공사 현장에서 새끼 고양이 세 마리가 흙 속에 있었지만, 작업자들이 이를 무시하고 그 위를 아스팔트로 덮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장에서는 동물단체와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작업자들은 고양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휴대전화 손전등으로 간단히 확인만 했을 뿐, 고양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사를 강행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대응은 동물 보호 단체와 지역 주민들로부터 "사실상 생명체를 생매장한 것"이라는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동물단체와 주민들이 직접 현장에서 구조 작업에 나섰습니다. 장비를 동원해 아스팔트를 일부 제거하자 땅속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습니다. 결국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구조됐고, 이 중 한 마리는 포획됐지만 나머지 한 마리는 도망쳤습니다. 구조에 참여한 이창영 씨는 "아스팔트를 파낸 뒤 어미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려주며 새끼 고양이들을 유인했다"며 "한 마리가 아직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어 포획틀을 설치하고 구조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공사는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가 발주한 내진 보강 작업의 일환이었습니다. 공사가 진행된 구간은 H빔을 부착하는 작업이 이루어지던 곳이었습니다. 작업 당시 발생한 소음과 진동에 놀란 새끼 고양이들이 땅속으로 숨었고, 그 후 아스팔트로 덮이면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고양이가 있다는 민원을 받고 2시간 동안 현장을 확인했지만, 고양이가 보이지 않아 공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이후 동물단체와 협력해 구조 작업에 참여했으며, 현재도 남은 고양이를 찾기 위해 현장을 보존하며 지원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은 공사 작업자들과 사업소 측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합니다. "당시 고양이를 철저히 확인하지 않고 성급히 공사를 진행한 점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생명을 경시한 행위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공사가 진행된 장소는 공공시설인 만큼 더 신중한 조치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든 것은 사업소 측의 태도였습니다. 동물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 초기에는 이 사실이 SNS에 공개된 점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많은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겼습니다. 이후 사업소 측은 협력 의사를 밝혔지만, 초기 대응 미숙에 대한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동물과 인간의 공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공사 현장에서조차 생명을 소홀히 여기는 일이 발생했다는 점은 큰 문제입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 학대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며, 이를 방관하거나 묵인하는 행위도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공사 시작 전에 현장 점검을 철저히 하고, 야생 동물의 서식 가능성을 미리 조사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도심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공사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부산시와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사 현장에서의 동물 보호 방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구조된 새끼 고양이들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포획된 고양이는 동물보호단체에서 돌보고 있으며, 어미 고양이와의 재회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머지 한 마리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하지만, 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이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지역적 논란에 그치지 않고, 전국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온라인에서는 "공공기관이 동물 생명을 이렇게 다뤄도 되느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동물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시민들의 동물 보호 의식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번 사건은 동물보호의 중요성과 공공기관의 책임감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양이들이 무사히 구조되길 바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