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서부에서 벌어진 무력 충돌로 인해 최근 사흘 동안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번 사태는 과거 독재자였던 바샤르 알아사드를 지지하는 무장 세력과 이들을 진압하려는 과도정부군 간의 격렬한 충돌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시리아 내 분쟁을 감시하는 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6일부터 시작된 전투로 인해 라타키아 지역에서만 532명의 알라위파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인해 과도정부군 93명과 친정부 무장세력 120명을 포함해 총 74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 소장인 라미 압둘라흐만은 "오늘 이른 시간에 보복 살인이 중단됐다"며, 이번 알라위파 민간인 학살이 "시리아 분쟁 중 가장 큰 학살 중 하나"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시리아 서부 라타키아의 자블레 마을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알아사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무장 세력이 매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과도정부는 알아사드 정권의 잔당을 진압하기 위해 라타키아와 타르투스 등 서부 지역에 통행금지령을 내렸고, 헬기를 동원한 대규모 군사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시리아 과도정부의 임시 대통령인 아메드 알샤라는 텔레그램을 통해 연설하면서, "알라위파가 모든 시리아인을 공격하는 용서할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결코 이를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강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이어 "너무 늦기 전에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라타키아 지역은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 가문의 출신지이자, 알아사드 정권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알라위파가 주로 거주하는 지역입니다. 알라위파는 시아파 이슬람의 한 분파로, 바샤르 알아사드와 그의 부친 하페즈 알아사드가 시리아를 세습 독재하는 동안 중요한 정치적 기반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을 중심으로 한 반군이 아사드 정권을 전복하면서, 13년 넘게 이어진 내전이 끝났다고 선언했습니다. 이후 HTS를 중심으로 과도정부가 수립되었고, HTS의 지도자였던 아메드 알샤라가 올해 1월 임시 대통령으로 추대되었습니다.
과도정부는 온건한 통치를 표방하며 외교와 국내 치안 안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긴급 외무장관회의에서 2012년 이후 중단됐던 시리아의 회원국 자격을 13년 만에 복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의 혼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북부 지역에서는 튀르키예가 지원하는 반군 세력과 쿠르드족 중심의 시리아민주군(SDF) 간의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번 서부 지역에서의 교전까지 더해지면서 정국이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과거 시리아 내전이 국제 사회의 큰 관심을 받았던 것과는 달리, 현재의 혼란은 상대적으로 덜 조명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전이 끝난 지 몇 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처럼 대규모 유혈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의 시리아 정세를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두고 국제 사회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과도정부가 시리아의 안정과 민주적 개혁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하고 있지만, 동시에 민간인 학살과 무력 충돌이 반복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와 이란 등은 과거 알아사드 정권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만큼, 과도정부의 대규모 진압 작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시리아 정부군은 알아사드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을 완전히 진압하려 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알라위파 무장세력도 강하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부 지역의 전투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불확실하지만, 민간인 피해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과도정부의 향후 대응이 시리아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충돌이 단순한 국지적 교전으로 끝날지, 아니면 새로운 내전의 불씨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시리아 국민들은 오랜 기간 동안 이어진 전쟁과 혼란 속에서 여전히 평화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과도정부가 알라위파 세력과 어떤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할지, 국제 사회가 시리아의 안정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입니다. 시리아는 여전히 격변의 시기를 지나고 있으며,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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